美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韓 실물경제 악영향
美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韓 실물경제 악영향
  • 김세라 기자
  • 승인 2019.08.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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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9.8.7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2019.8.7/한국관세신문

 

정부는 미·중 갈등에서 비롯된 시장의 불안이 수출 등 실물경제로 확산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부진 상황에서 시장 불안까지 겹칠 경우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빌클린턴 정부 시절인 1994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미 재무부는 같은날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33% 떨어뜨린 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이른바 포치(破七, 달러/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7위안이 넘어 가는 것)를 용인한 것을 환율 조작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

이처럼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이상 추가적인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중국의 환율시장 개입으로 생긴 불공정한 경쟁우위를 없앨 것"이라고 발표했다.

G2인 미·중의 강(强) 대 강(强) 구도가 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개인의 매도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전날(6일) 장초반부터 19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지난 5일보다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으로 마감했다. 3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위안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원화 환율도 치솟았다. 6일 달러/원 환율은 5일에 이어 1215.3원으로 마감했다.

이처럼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수출 등 우리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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