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美에 창사 이래 최대투자...아메리카 대륙 본격 공략
농심, 美에 창사 이래 최대투자...아메리카 대륙 본격 공략
  • 박정화 기자
  • 승인 2019.09.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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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LA 공장
농심 LA 공장(제1공장)

농심이 2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서부에 제2공장을 세운다. 지난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박준 농심 부회장이 면담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이번 투자는 아시안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신라면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 주류시장에 안착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농심은 미국 공장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아메리카 대륙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Corona)에 2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 2005년 랜초 쿠카몽에 설립한 1공장에 이어 두 번째 공장이다. 현지 2공장 건설은 신라면이 한인시장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대표 한류 식품이 됐디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농심의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했다. 현지 교민이나 일부 아시아인만 찾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지 소지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시장점유율이 15%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미국 주류시장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34% 늘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 거둔 성과다.

전체 시장 점유율이 아직 일본의 동양수산(46%)과 일청식품(30%) 보다는 낮지만,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일본 라면업체들이 저가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과 달리 농심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신라면은 개당 1달러, 신라면블랙은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주력 제품은 3~4개들이 한 팩에 1달러 수준이다.

농심은 앞으로도 미국 주류시장 매출이 지속 성장해 신라면을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공급을 맞추기 위해 제2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제2공장은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21년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심은 공장가동이 본격화 하면 2025면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 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LA공장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달했고, 앞으로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마큼 추가적인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라며 "제2공장은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6월 30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박준 부회장이 간담회를 가진 것도 이번 투자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방한 때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미(對美) 투자를 요청했었다.

농심 미국 공장 위치
농심 미국 공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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