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호는 현대해상에 선박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재보험사에 상당 부분 출재해 보험금 지급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선박가액 1000억원에 달하는 골든레이 호는 현대해상에 선박보험을 가입했고, 현대해상은 보험가액의 상당 부분을 여러 재보험사에 출재해 선박 사고에 대한 위험을 줄였다. 사고 피해액 관련 일부 보험금만 현대해상이 지급하고 나머지는 여러 재보험사가 나눠 낸다는 의미다.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역시 현대해상이 출재한 골든레이호 선박보험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 재보험사로 재출재해 보유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보험 등 보험가액 규모가 큰 보험계약은 보험사가 일부 혹은 전부를 재보험사에 출재한다. 재보험사 역시 다른 재보험사에 재출재해 위험을 분산시킨다.
보험업계에서는 골든레이호가 전손된 것이 아니어서 피해액은 선박가액 1000억원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선박에서 화재가 나 보다 구체적인 손실액은 실사 후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든에이호는 2017년 12월5일 현대미포조선이 이스라엘 선사 레이(Ray Shipping)에 인도한 선박이다. 이후 현대글로비스가 선박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선박은 왼쪽으로 기울어 선체의 약 3분의 1가량이 수면에 잠겨 있는 상태다.
사고 당시 해당 선박에는 약 4000여대의 차량이 선적돼 있었다. 해당 자동차에 대한 적하보험은 수입사에서 해외 보험사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골든레이호는 미국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는 완성차를 싣고 가던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