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떠난 알리바바... 신임 회장 장융은 어떤 사람?
마윈 떠난 알리바바... 신임 회장 장융은 어떤 사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19.09.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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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융 알리바바 신임 회장(사진=회사홈피 갈무리)
장융 알리바바 신임 회장(사진=회사홈피 갈무리)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겸 회장이 10일 은퇴함에 따라 신임 회장으로 장융이 취임했다. 장융(張勇, 영어명 대니얼 장, 47)은 현재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광군제를 기획하는 등 탁월한 업적을 남겨 마 회장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돼 왔다.

장융 신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을 기념해 미국 불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알리바바는 온·오프라인 세계를 한데 모으는 독특한 위치에 있으며, 향후 알리바바의 영역을 금융, 의료, 영화, 음악 등 모든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장융은 알리바바의 가장 큰 과제로 해외 진출을 꼽았다. 그는 "마윈 회장도 알리바바의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리바바는 2014년부터 싱가포르 라자다 그룹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꾀했지만 수익 창출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윈의 바람대로 알리바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면 장 회장은 성공한 후계자라는 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융은 회계 전문가

장융은 상하이에서 태어나 회계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는 상하이 재경대학에서 금융학을 공부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계사의 길을 택했다.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대학 졸업 이후 미국 회계사무소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상하이지점 등에서 근무하면 "수많은 기업들이 얼마나 빨리 사라질 수 있는지 가까이서 보았다"고 회고했다.

이후 당시 중국에서 가장 큰 게임업체였던 샨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던 그를 2007년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로 스카웃했다.

 

동양의 '블프(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 직접 기획

그러나 그가 알리바바에서 이룬 업적은 엄청나다. 알리바바의 이사회 멤버이자 야후 공동창업자인 제리 양은 "장융은 말보다 결과로 말하는 사람"이라며 "그의 실행력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장융은 '광군절(光棍節)'을 만든 장본인이다. '광군'은 홀아비를 뜻하는 중국어로, 1이 네 개 모여 있는 11월 11일에 쇼핑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2009년 첫 행사의 하루 매출액은 5000만위안(약 83억73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2135억위안(약 35조75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알리바바의 위기 '타오바오몰 사건' 해결하기도

장융은 알리바바를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2014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필몰인 '타오바오'에 가짜 상품이 나돌아 논란이 되자 그는 진품 인증을 받은 고급 상품만 다루는 별도의 플랫폼인 '티몰'을 마들어 유명 브랜드들을 끌어들였다.

그는 "당시 타오바오의 재무제표를 보니 처참했다. 수익은 제로에 손실이 어마어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판매자에게 누가 무엇을 사는지, 어디서 사는지, 어떤 광고가 효과적인지 등 정보를 제공해 최대한 많은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다.

 

온·오프라인 연계 신유통사업(프레시히포) 집중

최근 장융이 중점을 둔 것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이른바 '신유통'이다. 알리바바가 2015년부터 개발한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신선식품 매장 프레시히포(盒马鲜生)가 대표적이다. 오프라인에서 식재료를 확인한 소비자들이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반경 3km 거리에서 30분 내 배달이 완료된다.

지난해 5월 46개였던 매장은 현재 17개 도시에서 150개까지 늘었다. 장융은 이 같은 신유통모델을 장차 식품을 넘어 다른 분야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장융이 이끄는 알리바바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세게 온라인상거래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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