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전장' 만든 일본계 감독, 日우익들에 '피소'..."명예훼손" 주장
영화 '주전장' 만든 일본계 감독, 日우익들에 '피소'..."명예훼손" 주장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19.09.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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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전장'에 출연한 일본 우익 인사와 관련 인물들[영화 '주전장' 스틸컷]
영화 '주전장'에 출연한 일본 우익 인사와 관련 인물들[영화 '주전장' 스틸컷]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주전장'을 제작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영화에 출연한 일본 우익 인사들에 의해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25일 개봉해 현재까지 상영 중인 영화 '주정장'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가 단순한 매춘부라는 일본 우익들의 주장을 관련 자료와 연구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꼼꼼히 비교·검토한 영화다.

영화는 이들이 위안부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인종차별적 편견을 갖고 있다고 폭로한다. 그 이면에는 일본의 군국주의 시절을 미화시키는 아베 신조 정권 및 일본회의가 있다고 결론 내린다.

NYT에 따르면 데자키 감독을 고소한 사람들은 총 5명으로 모두 영화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거짓이라고 인터뷰했던 인물이다. 이들은 데자키 감독이 편파적으로 영화를 만들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다.

원고 중 한 사람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부회장은 "'역사 수정주의자'(revisionist)라는 단어는 악의를 최대한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터뷰 당시에는 상업적 영화가 아닌 대학원 논문 목적이라고 했다며 계약 위반을 이유로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에 상영 중단과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이 요구하는 보상금액은 1300만엔(약 1억 4000만원)에 달한다.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를 대리하는 이와이 마코토 변호사는 "영화 속 모든 인터뷰 대상자는 데자키 감독에게 모든 편집권과 저작권을 준다는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데자키 감독의 지도교수이자 영화 속에 출연하기도 했던 나가노 코이치 도쿄 소피아 대학 교수는 "원고들은 그저 고소할 이유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내용이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데자키 감독은 소송을 제기한 이들에 대해 "나는 그들을 모욕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정보는 영화 속에 드러나 있고, 이 정보를 해석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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