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교의 마지막 블루오션 '인도양 아프리카'
우리 외교의 마지막 블루오션 '인도양 아프리카'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19.10.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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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대사
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대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코모로는 모두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이다?

이러한 O,X 퀴즈 를 낸다면 잠시 갸우뚱 하실 분들이 있을 것이다. 정답은 O, 세 나라 모두 아프리카 동남부 인도양 연안의 도서국이다.

국가 대 국가의 외교를 넘어 여러 중소국이 밀접한 지역에 대한 섬세한 공들이기가 각국 외교 전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즘, 어쩌면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코모로가 있는 인도양 아프리카 지역은 아직까지 특정 지역구도에 편입되지 않은 유일한 외교 블루 오션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명의 영화로 유명한, 세 나라중 가장 큰 마다가스카르는 면적이 한반도의 약 3 배에 달하고, 인구도 2600만이나 된다. 바오밥나무, 여우원숭이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동식물이 많고, 각종 지하 자원도 풍부하다. 모리셔스는 인구가 120만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국민소득이 1인당 1만1000불이 넘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잘 사는 국가이다. 코모로는 인구 85만으로 이 셋 중 가장 작은 나라인데, 과거의 정치적 불안정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해 올해 드디어 최빈국에서 벗어 나게 되었다.

인도양 아프리카는 이 3개 국가의 잠재력과, 전략적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이어주는 관문에 있다는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국가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은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게 일대일로 구상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가교국가 역할을 제안하였으며, 작년에는 시진핑 주석이 모리셔스를 공식 방문하고, 중국-모리셔스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60년대 후반부터 마다가스카르에 대사관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대외원조기관인 JICA도 100여명 규모로 나와 있는데, 에너지, 인프라, 농업,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모리셔스 주재 일본대사관을 2년전 개설하였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인도양 아프리카는 자국의 영향력 하에 있는 지역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작년에 인도 대통령은 마다가스카르를 공식 방문하였고, 다음주 코모로에는 100여 명의 대규모 인도 정부 투자사절단이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은 해양자원의 청정지역인 코모로에 적극 투자하며 도로 등 국가 기간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중부의 암바톨람피에 있는 인도양 아프리카 최대규모의 태양광 단지 © 뉴스1

 

우리나라도 3년전 마다가스카르에 상주공관을 개설하였고, 2018년초 필자가 초대 대사로 부임하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필자가 인근의 모리셔스와 코모로에 신임장을 제정하고 마다가스카르에서 두 나라를 겸임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 외교역사상 처음으로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이 모리셔스와 코모로까지 관할하는 거점 공관이 되고, 우리 외교지평을 인도양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장시켜나가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맡는 외교체계가 갖추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은 지난 9월28일부터 일주일간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 코모로 3국에 걸친 '제1차 인도양 아프리카 한국 문화 축제'를 개최했다. 국기원 소속 태권도시범단 21명, 전통공연팀인 'The 광대' 12명 및 필자를 포함한 대사관 직원 등 약 4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일주일간 3개국를 순회하면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선보였다. 국기원 태권도팀의 인간의 한계를 넘어버린 현란한 시범에는 입을 다물지 못하였고,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공연에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한 판 제대로 놀았다. 부대행사로 개최된 한국영화제는 매진되었고, 한식강좌에서는 현지 유명 호텔의 셰프들이 참석하여 김치와 비빔밥 등 한식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았다.

금번 인도양 아프리카 문화 축제를 통하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코모로가 한국문화에 푹 빠져 있으며,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정착을 동시에 이뤄낸 한국을 배우고싶은 열망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의 신남방정책을 동남아를 거쳐 인도양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면 인도양 아프리카의 세 나라를 지나게 된다. 우리가 2조6000억원을 투자한 대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은 마다가스카르에서 모범적인 해외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근면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마다가스카르인들은 임금경쟁력도 뛰어나서 최근에 마다가스카르는 섬유공장 진출에 적합 한 곳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간 한국인 관광객 1만명이 찾는 모리셔스는 우리나라와 직항 개통 논의가 막바지 단계이고, 한국도로공사가 진출해서 교통혼잡 완화 컨설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신남방정책 3년차, 우리 외교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인도양 아프리카 지역으로 눈을 돌려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 넓혀가야 할 때이다.

 

마다가스카르 남부 무룬다바에 있는 바오밥나부 거리/임상우 주마다가스카르대사 제공

 

 


※ 이 기사는 뉴스1이 제공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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