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인상 수상 95세 정희일 할머니...33년간 무료급식봉사
LG의인상 수상 95세 정희일 할머니...33년간 무료급식봉사
  • 박정화
  • 승인 2019.12.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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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째 무료급식봉사를 이어온 정희일씨(사진=LG 제공)
33년째 무료급식봉사를 이어온 정희일씨(사진=LG 제공)

백수(百壽)를 앞둔 나이에도 33년간의 무료급식봉사를 계속해 이어가고 있는 정희일씨(95·여)가 LG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33년 간 급식봉사를 이어온 정씨에게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정씨는 LG가 지난 2015년 LG의인상을 제정한 이후 역대 117명 가운데 최고령 수상자이다.

정씨는 지난 1986년 서울 영등포구에 무료급식소인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연 뒤 백세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급식봉사를 행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했다.

정씨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열지 않는 목요일, 일요일을 뺀 주 5일 동안 매일 아침 서울 당산동 자택에서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 인근의 토마스의 집으로 출근해 새벽부터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해왔다.

현재는 고령으로 음식 조리와 배식 봉사를 하기도 어려워졌지만 오전 8시부터 식탁을 닦고 수저와 물컵을 놓는 등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는 간식을 나눠주는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정씨는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오며 고된 노동으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고 체력이 약해져 봉사를 그만두고 쉬는 게 좋겠다는 의사의 만류를 듣기도 했지만 토마스의 집을 찾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정씨는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한 끼를 든든히 먹고 몸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봉사를 한 것뿐"이라며 당연한 것이지 상을 받기 위한 봉사가 아니었다고 의인상 수상을 거듭 사양하기도 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95세의 나이에도 할 수 있는 한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정희일 할머니의 진심 어린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확산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토마스의 집은 천주교 영등포성당 주임신부였던 염수정 추기경(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성당 인근 행려인들이 배고픔과 추위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신자들과 뜻을 모아 설립한 국내 최초 행려인 대상 무료급식소다. 현재 하루 평균 500여명 연간 14만 여명이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있다.

토마스의 집은 33년 동안 재정난 등을 이유로 3번이나 자리를 옮겼지만 정씨는 이 과정에서도 묵묵히 다른 봉사자들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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