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물류인프라, 대기업 0.12% 수준...경쟁하려면 '물류공동화' 필수
"중소 물류인프라, 대기업 0.12% 수준...경쟁하려면 '물류공동화' 필수
  • 서무열 기자
  • 승인 2019.12.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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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물류업체 물류센터 면적 CJ의 0.12%
중소업체 경쟁력 위해 '물류 공동화' 필수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대기업이 유통시장을 사실상 잠식하면서 중소물류업체 10곳 중 6곳 이상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유통·물류 대기업인 CJ대한통운은 약 66만평(218만1818㎡) 규모의 물류센터와 복합터미널을 거느리고 있다. 반면 중소 물류업체의 평균 물류센터 면적은 CJ의 815분의 1 수준(0.12%)인 810평(2677㎡)에 불과하다.

물류 인프라는 유통의 생명인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핵심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열악한 중소업체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물류 공동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병언 숭실대학교 IT유통물류학과 교수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유통·물류산업위원회에서 '스마트기반의 중소공동물류센터의 비즈 모델과 운영방안'이라는 주제로 "중소물류업체가 시장 경쟁력을 얻으려면 수도권 대규모 스마트 종합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지난 10월23일부터 11월13일까지 전국 물류중소기업 31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물류중소기업 애로실태조사'에 따르면 65.5%의 중소업체의 올해 수익성이 전년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중소기업들은 최대 경영 애로사항으로 '물류단가 하락'(49.7%)를 들었다. 가장 요구되는 역량으로는 '공급망 가시성 확보를 위한 IT인프라'(19.4%)가 꼽혔다.

현 교수도 물류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물류기업이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려면 기본 설비인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대기업의 인프라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중소물류업체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물류는 가격 및 고객 서비스의 경쟁력 격차를 가져 오는 핵심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중소 유통·물류업체의 물류센터 평균 면적은 약 810평으로 대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 교수는 "자본력과 인프라가 비교열위에 있는 중소물류업체들이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수도권 인근에 대규모 '종합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며 "적정 규모 산정과 효율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일본 소시오 쿠마가이 공동물류센터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공동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배차시간을 10분에서 10초로 단축하고, 피킹 처리 시간도 24% 단축했다"고 말했다. 또 "보관 및 작업효율성은 20~30% 향상됐고 용차 비용도 17%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권영길 유통산업위원장은 "물류센터 설립에 관심이 큰 유사업종 중소기업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함으로써 중소기업 스마트 종합 공동물류센터를 위한 협업의 가능성을 열었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종합물류센터 추진을 내년 양 위원회의 공동 중점과제로 삼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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