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이 대세...추락하는 대형마트
온라인 유통이 대세...추락하는 대형마트
  • 박정화 기자
  • 승인 2019.12.2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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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부터 티몬까지 온라인 치킨게임 양상
퇴근길 주문 새벽 문 앞, 새벽배송 전성시대

 

유통의 주도권이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쿠팡과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으로 확연하게 넘어갔다.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 거래량은 사상 최고액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탓에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다. 

대형마트 몰락...급격히 찾아온 오프라인 채널 위기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연결 기준) 29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1993년 11월 창동점을 연 이후 처음이다. 심지어 1997년과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이익을 냈었다.

다른 할인점도 상황이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적자를 피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마트 3사 모두 언제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대형마트의 몰락은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을 볼 때는 대부분 대형마트를 찾았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받아보는 것에 길들여졌다.

대형마트들은 자산 매각과 초저가 전략, 비용 절감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채널의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릴 만한 뾰쪽한 수가 없다.

(자료=통계청)

"끝까지 가보자"...쿠팡부터 티몬까지 온라인 '치킨게임'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며 114조원(통계청 기준)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실속이 없다.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쿠팡은 물론 위메프와 티몬 모두 적자다. 특히 쿠팡은 1조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이유는 할인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 할인생사를 하지 않으면 고객들은 금방 경쟁 업체로 발길을 돌린다. 누구든 먼저 망할 때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당분간 유통업체들의 적자 마케팅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익 개선이 아닌 고객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고객 유치에 실패하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쿠팡과 위메프 등은 지속해서 자금을 수혈받고 있다. 전통의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 등도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온라인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자금력을 앞세운 이들 업체의 등장은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퇴근길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문 앞 배송"...새벽배송 전성시대

새벽배송의 등장은 '장보기'의 또 다른 변화를 몰고 왔다. 퇴근길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문 앞에 주문한 물건들이 배송돼 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늦게 장을 봐야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마켓컬리에서 시작된 새벽배송은 SSG닷컴과 오아시스, 프레시지, 쿠팡, 롯데쇼핑 등이 가담하면서 판이 커졌다.

주문도 간편하고, 재료도 신선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농업진흥청 기준)으로 무려 40배나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은 242%에 달한다.

초창기 과대포장에 따른 환경오염 이슈가 제기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다회용 보냉백 등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문제는 역시 수익성이다. 이커머스 시장처럼 과도한 경쟁과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치킨게임이 끝나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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