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이란 사태, 경기위축 속단하긴 일러"
홍남기 "이란 사태, 경기위축 속단하긴 일러"
  • 김세라 기자
  • 승인 2020.01.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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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원유 수급에 파급효과 있을 것,
수입원유 70% 호르무즈해협 지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이란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우려할 정도로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속단이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 소재 수출 중소기업 힘펠 방문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홍부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국지전을 넘어서는 단계로 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면전이나 국지전에 대한 우려는 많이 해소됐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는 강화될텐데 우리도 이란과의 관계는 제재 때문에 이미 많은 부분이 축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개선에 찬물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연조부터 경제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하겠지만 좀 더(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주식 시장이 플러스로 마감한 점을 언급하며 "이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시장이 판단 안 하는 것 같다"며 "(이란 사태가)리스크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정부로서는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 요인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미국·이란 갈등이 우리나라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파급효과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중동 수출 비중이 3.4%다. 지금은 1%도 아깝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본다면 (수출보다는) 수입이 걱정된다"며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원유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극단적으로 (해협이) 봉쇄되거나 사고가 난다고 하면 원유 수급에 차질이 있기 때문에 워치(Watch)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까지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동과 직접적인 것은 차치하고 수출금융 240조원 지원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도 "투자나 증권 등의 중동계 비중도 3%대로 비중이 크지 않다"며 "다만 경제주체가 느끼는 불안심리가 확산될까봐 미국과 이란의 중동 대립구도가 가져올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걱정되는 측면은 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관려해서는 예산 이·불용 최소화 등을 통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역점을 둔 것이 확보된 중앙·지방정부 예산 중 못쓴 예산을 추가경정(추경) 예산 규모 이상으로 집행하는 것이었다"며 "이·불용을 최소화 하면 제2의 추경효과가 나지 않겠느냐 생각했는데 그 정도 목표는 잠정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성장률에는) 민간 기여도가 중요하다"며 "(2.0% 성장률 달성 여부에는) 민간의 투자를 포함해 (민간 기여도가) 진전이 어떻게 됐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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