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새벽에 띵동"...배송자 소비자 모두 불편한 요즘
"꼭두새벽에 띵동"...배송자 소비자 모두 불편한 요즘
  • 박정화 기자
  • 승인 2020.02.2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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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량 급증에도 배송인력은 그대로
자정 이후에 초인종 누르는 경우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면서 배송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업체들의 배송시스템은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의 배송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배송 인력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주문량만 급증하면서 문제가 생긴것이다.

실제 SSG닷컴과 이마트몰의 쓱배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 주문 마감률이 80% 조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0% 가까이 상승했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주문이 모두 조기 마감되는 상황이다.

전국 배송이 가능한 쿠팡도 주문 마감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하루 220만~230만개 수준이던 출고량은 설 이후 300만개 가까이 폭증했다. 

마켓컬리 역시 새벽배송량이 설 연휴를 전후로 40% 가까이 늘었다. 롯데마트와 홀플러스 등의 배송 주문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길만 막혀도 문젠데, 요즘엔 워낙 주문량이 늘어나다 보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배송 기사를 급격히 늘릴 수도 없어 다소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새벽배송의 경우 주문 시 아파트 공동 현관문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항목이 있어 배송기사가 문앞까지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하지만 마트는 낮 시간에 배송하다 보니 바로 아파트 공동 현관에서 초인종을 눌러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마트 배송이 개인 현관 앞까지 물품을 전달하려면 주문한 고객의 집 초인종을 눌러야 하는 셈이다.

최근 배송이 늦어지면서 자정 이후에도 배송을 위해 호출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배송품을 중간에 보관할 수도 없고, 경비실에서도 맡아 주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결국 마트 배송자와 소비자 모두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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