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로 화물 수송...여객본부장 출신 조원태 아이디어
대한항공, 여객기로 화물 수송...여객본부장 출신 조원태 아이디어
  • 박정화 기자
  • 승인 2020.03.15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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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노선에 A330-300 투입 화물 수송
13일기준 총 124개 노선 중 89개 운휴 중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멈춘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국내 수출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당 아이디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한다. 조 회장은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3일부로 운항을 중단한 베트남 호찌민에 지난 13일부터 20여 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 베트남에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 2월25일부터 운휴에 들어간 중국 칭다오 노선에 여객기를 투입,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세계 각국이 한국발 승객들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총 124개 노선 중 89개가 운휴 상태가.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었다. 여객기 운항 대폭 축소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한국발 여객 노선 운휴뿐 아니라 미국의 유럽발 항공편 입항 금지 조치 등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고 있는 항공시장에 맞는 새로운 수요를 적극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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