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특권의식 없어야" 이순재, 연예계 어른의 의미있는 쓴소리
"연예인 특권의식 없어야" 이순재, 연예계 어른의 의미있는 쓴소리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19.03.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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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뉴스1 

연예계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가 연예계에 애정 어린 조언과 쓴소리를 남겼다. 최근 성접대 및 경찰 유착 의혹과 불법 영상 촬영 논란 등 각종 스캔들이 난무한 가운데, 이순재의 뼈있는 일침은 연예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이순재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로망'(감독 이창근)으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순재가 주연을 맡은 '로망'은 정신줄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아른아른 로맨스 영화.

이날 이순재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현 연예계가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과거엔 우리 직종이 정당한 직종으로 평가를 못받았다. 그랬던 이유는 역사성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공연 역사가 없다. 일본은 가부키 공연, 중국은 경극 등 각 나라에 공연 예술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런 게 없다 보니까 (배우 등 연예인은) 뿌리가 없는 직종이었고 예술적 평가를 받지 못하니까 '딴따라' 직종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출연료를 5만원 올리는 일도 30년이 걸렸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예계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이순재는 "지금은 연예인이 인기 직종인데 이번 사건을 통해 (인기 직종) 1위에서 10위로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며 "우리 때는 가난하지만 예술적 자의식을 갖고 있었다. 내가 한창 연극할 때는 10년동안 출연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 지난 1956년 데뷔 후 1978년도에 출연료 20만원을 처음 받았다. 그땐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직종이었고, 지금과 상황이 전혀 달랐다"며 "그런데 지금과 시스템이 달랐던 건 방송국에서 탤런트를 뽑았다. 여기서 기본적인 자세나 원칙에 기반해 연기하는 플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선배들에게도 (연예계 생활 등) 그런 걸 배웠다. 선배들 하는 연기를 보고 배우고 하면서 발전해갔다. 지금과는 다르다"며 "지금은 배우들이 자기 차 타고 와서 자기 연기만 하고 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요즘 배우들은 돈버는 직종으로는 성공했는데 연기력으로는 멀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야 한다"며 "지금 아무리 젊고 인기가 많아도 나이 먹으면 할 수 있는 역할도 팬도 줄어든다. 돈을 떠나 연기력에 집중해야 훗날에도 배우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연예인들의 특권의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이순재는 "특권이라는 게 있을 수가 있나. 특권이 어디 있나. 요새는 착각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우리는 인기를 필요로 하는 직종이다. 연예인은 그 행위 자체가 전파성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지만 공인적인 개념이 있다. 그래서 조심하고 절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요즘은 아이돌에 대한 우상화가 지나치다. 그럴수록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고 일거수일투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승리도 같은 경우도 그렇고 자기관리 열심히 하고 좋은 노래와 연기를 위해서 정진해야 한다. 물론 주변에서 유혹이 많을 테지만 극복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안타까워 했다.

또 이순재는 "(연예인들의) 사회적 물의에 대한 문제는 있을 수 없는 문제"라며 "내 배우로서 로망이라면 젊었을 때 다 해봤다. 지금 내 로망은 (삶이) 끝날 때까지 건강하게 (배우 생활을) 잘 하는 건데 앞으로 더 진지하게 해서 나이 먹은 값을 하고 싶다"면서 "지금의 젊은 친구들도 그런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보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와 있는데 사진 안 찍겠다고 도망가려 하는 경우를 더러 봤다. 팬들을 고맙게 받아들여야 하고, 팬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대상이라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이른바 '버닝썬 쇼크'가 촉발시킨 연예계 각종 스캔들이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그룹 빅뱅 출신 승리부터 가수 정준영,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밴드 씨엔블루 이종현, 그룹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까지, 인기 연예인들의 잇따른 몰락이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K팝 인기의 이면, 더 나아가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면서 구조적인 문제점 지적과 인성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권의식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크게 후회하고 있다"던 최종훈의 반성처럼, 책임의식 없이 연예 권력을 행사하려 했던 스타들의 연이은 실망스러운 모습 속에 이순재의 조언에 많은 이들이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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