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전쟁에 코로나19까지'…국제유가 당분간 '약세' 불가피
'유가전쟁에 코로나19까지'…국제유가 당분간 '약세' 불가피
  • 이형호 기자
  • 승인 2020.03.1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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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60% 이상 이동관련 수요
육상운송 40%, 해상·항공 60% 차지
산유국들, 점유율 높이려 '치킨게임'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가 당분간 '저유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세계 주요 국가가 이동제한 조치를 결정한 것이 치명타였다.

세계 원유 수요의 60% 이상은 이동 관련 수요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육상운송 수요가 40% 이상, 나머지 60%를 해상과 항공이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유가 반등은 단시일 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 반등을 위해서는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원유 감산이 동시에 일어나야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병진·전성훈 NH투자증원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정책 당국의 통화 및 재정부양 확대가 당장 수요 위축을 완화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석유동맹 와해후 공급확대 우려가 여전해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유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수요 정상화, 상대적으로 채굴 단가가 높은 산유국들의 생산 감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주도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재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석유공사도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함에 따라 석유 수요 감소가 예상 된다"며 "우드맥킨지는 미국과 유럽 간 30일간 여행제한으로 인해 매일 20만~25만 배럴의 항공유 수요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고,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생산수율 조정, 가동률 감소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산유국들도 현재 자국 생산 원유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 증산을 발표한 이후 원유 운송을 위해 31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용선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 인도, 유럽 등에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UAE를 포함한 여러 산유국들도 증산 및 공격적 가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급락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6.1% 급락한 배럴당 26.9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 5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4.4% 하락한 배럴당 28.7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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