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경영권 수성...조현아 3자 연합 완패
조원태 회장 경영권 수성...조현아 3자 연합 완패
  • 서무열 기자
  • 승인 2020.03.27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원태 회장 선임안 찬성 56.67%, 반대 43.27%
3자연합 추천 김신배·배경태 이사회 진입 실패
양측 지분율 격차 1%포인트, 갈등 불씨는 여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 연합 측의 경영권 위협을 무난히 막아냈다.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 찬성 56.67%, 반대 43.27%로 가결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해임 안건을 일반 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조현아 3자 연합 측은 조원태 회장 끌어내리기에 나섰으나 결국 실패했다.

3자연합 측이 추천한 김신배·배경태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김신배 후보는 찬선 47.88%, 반대 51.91%로, 배경태 후보는 찬성 43.26%, 반대 56.52%로 부결됐다.

특히 조현아 연합 측이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가 이사진 합류에 실패하면서 반(反) 조원태 연합은 뒷심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현아 3자 연합 측은 한진칼 지분율을 42.13%까지 늘리며 장기전을 준비해왔다.

물론 의결권 기준 3자 연합 측 지분율이 조원태 회장 측과 10%포인트 가량 벌어진 게 이번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건설 의결권이 지분율 5%로 제한된 되다 국민연금(2.92%)까지 조원태 회장 연임에 찬성하면 승부는 사실상 기운 상태였다.

다만 국민연금의 사내이사 선임 지지를 받은 김신배 후보가 이사회 진입에 실패한 건 3자 연합 측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추천 후보 일부를 이사회에 올려 이를 기반으로 내부 세력을 확장하면 장기전 준비가 쉬웠으나 모든 후보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조원태 회장 연임 수성과 함께 3자 연합 추천 이사진 선임안이 모두 부결돼 공세의 틈을 막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은 양측 간 경영권 분쟁 장기전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조원태 회장이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3자 연합 측은 올해 초에도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총 42.13%의 지분을 확보했다. 조원태 회장 측은 우호군인 델타항공이 기업결합신고 기준(15%) 직전인 14.9%까지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은 42.39%로 확대했다.

하지만 양측 지분율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