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주총 달군 '탈원전 이슈'...주주들 관심은 경영정상화에 집중
두산중공업 주총 달군 '탈원전 이슈'...주주들 관심은 경영정상화에 집중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0.03.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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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위기 문 정부 탈원전 때문이냐?"(주주)
"정부 정책전환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경영진)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에서 열린 제57기 두산중공업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주총 의장을 맡은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위기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때문이냐. 복잡하게 설명하지 말고 답해라."(두산중공업 일반인 주주)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하면 지금의 유동성 위기가 극복되는가?"(전국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장)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30일 열린 두산중공업의 정기주주총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두산빌딩에서 열린 제57기 두산중공업 정기주총은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지난 27일 각각 5000억원씩 갹출,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뒤 사흘 만에 열렸던 만큼, 경영정상화 및 차입금상환 계획에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주주 이학수씨는 지난해 두산중공업 실적 관련해 "복잡하게 말하지 말고, 실적이 감소한 이유가 문 정부의 탈원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 때문인지 설명해 달라"고 물었다.

그는 "발전업계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왔는데 탈원전과 탈석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주주로서 답답하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부사장)는 "무엇보다 세계 발전시장이 침체돼 있다"고 운을 뗀 뒤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른 대응 속도가 빠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발전시장이 침체기에 있어 워낙 어려웠던 데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설명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이사는 "가스터빈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고, 체코·핀란드·사우디 등 해외 원전이 조만간 가시화되면 영업실적이 지금보다 좋은 쪽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중공업은 2017년만 하더라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3367억원, 영업이익 2263억원, 당기순이익 15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사업에 차질을 빚었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별도 기준 매출은 3조7086억원, 영업이익은 876억원, 당기순손실은 4952억원이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산은과 수은으로부터의 1조원 긴급 자금 지원에 대해 '결국 직원 해고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성배 전국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지회장은 "창원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해 오늘 주총에 참석했다"며 "경영진이 영업을 통해 일거리를 가져오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면 1조원을 갚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닌지, 직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전 사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진이 강력하게 요청해야 하는데, 오늘 주총 의장이 말하는 걸 보면 남의 회사 말하는 것 같다. 노조는 신한울 3·4호기(공사) 재개를 위해 얼마나 활동하고 있는지 아시지 않느냐"고 최 대표이사를 질책했다.

이 지회장은 "경영진이 두산중공업의 영업을 위한 활동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현재의 유동성 위기가 문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 때문이라면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재개되면 해소가 되는 문제냐"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이사는 "단기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맞춰 풍력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건설계획 구체화에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해외 원전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대표이사는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 대표이사로서 이번 채권단의 빠른 1조원의 자금지원 결정에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지지난 주 수요일 전 세계 금융 시장이 멈췄고, 그로 인해 두산중공업도 단기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리볼빙 이슈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하게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지원협의를 요청했고, 산은과 수은, 정부가 빠르게 지원을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지원금은 1조원 범위 내에서 마이너스 통장처럼 쓸 수 있는데, 앞으로 회사 경쟁력 강화와 사업의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이에 따라 자금의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추가로 집행 활용방안이 확정되면 신속하게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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