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물동량 뚝…세계 3대 해운동맹 '운항 축소'
코로나19로 물동량 뚝…세계 3대 해운동맹 '운항 축소'
  • 서무열 기자
  • 승인 2020.04.14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M, 오션, 디 얼라이언스 컨테이너선 축소
미국·유럽 코로나19 사태 악화는 큰 문제
3분기를 흑자전환 분기점 삼은 HMM 주시

 

HMM 컨테이너선(HMM 제공)/한국관세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선박운항이 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공장의 가동 중단 및 경기 침체 등으로 물동량이 감소해서다. 

이는 글로벌 해운동맹과 손잡고 실적 회복에 주력하는 국적 원양선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물동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2M, 오션, 디 얼라이언스 등 세계 3대 해운동맹은 컨테이너선 운항 노선을 축소하고 있다.

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는 이달 운항을 하지 못하는 컨테이너선 규모가 3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항구에 묶인 컨테이너선의 비율은 전 세계 컨테이너선대의 수송능력을 기준으로 볼 때 9~10%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스크러버(탈황장치) 장착으로 인해 운항에 나서지 못하는 선박수는 이 중 3분의 1가량에 해당한다.

주요 선사들의 계획에 따라 올해 2분기 예정된 결항 수만 250항차 이상이다. 물동량이 줄면서 컨테이너선 운임흐름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월 초 이후 900포인트 선을 밑돌고 있다.

실적 회복에 주력하는 국적 선사들도 암초를 만난 셈이다. 특히 올해 3분기를 영업이익 흑자전환 분기점으로 삼은 HMM(옛 현대상선)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중국발 물동량이 진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HMM의 주요 매출 노선인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는 게 큰 문제다.

HMM 관계자는 "중국 공장들의 가동률이 8~90%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중국발 물동량은 3월을 기점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의 코로나19 사태로 이달 들어 실제 물동량이 일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과 유럽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웃돈다. 이달부터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 자격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동맹 효과를 단기간에 누리기 쉽지 않은 구조다.

HMM을 비롯해 하팍로이드, ONE, 양밍 등이 포함된 디 얼라이언스도 노선 축소 계획을 6월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HMM은 이달 말부터 오는 9월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구주항로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그러나 글로벌 물동량 감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란 어려운 상황에서 비용 경쟁력 효과를 속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 1,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결성한 2M과 아시아~미주 구간에서 공동 서비스에 나선 SM상선 역시 물동량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이어질지, 또 실제 물동량에 얼마냐 영향을 줄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