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감소 두 자릿 수 예상…코로나19 영향 본격화
4월 수출 감소 두 자릿 수 예상…코로나19 영향 본격화
  • 이용정 기자
  • 승인 2020.04.30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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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독일 등 10대 수출강국 동반 감소 추세
우리나라 4월 수출 두 자릿수 감소까지 각오해야
전체 수출액 80% 차지 15대 수출 품목 선전 기대

 

(그래픽=뉴스1)

유럽,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4월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3월 수출은 코로나19가 본격화 되기 전에 성사된 계약물량 등에 힘입어 '마이너스 0.2%'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4월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까지 각오해야할 상황이다.

30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수출은 217억 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9% 급감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14.5일)가 전년 동기(16.5일)보다 이틀 적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16.8%에 달했다.

20일 이후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오히려 커지는 상황이고 작년 4월 연중 최대 수출을 기록한데 따른 역기저효과(전년 증감폭으로 인해 지표 수치가 낮아지는 현상)로 인해 이달 전체 수출은 최대 두 자릿수 감소율이 불가피하다는 게 관계당국의 관측이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이 앞 다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어 국제무역에 끼치는 악영향이 상당하다"며 "셰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중국·독일 등은 물론 세계 10대 수출국이 동반 감소 추세고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4월 마이너스 수출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지만, 이제 관심은 '두 자릿수 감소율' 전망을 깨고 한 자릿수로 감소율이 완화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의 선전을 기대해야 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15대 수출 품목은 3월 기준 수출액 순으로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부품, 선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바이오헬스, 섬유, 이차전지, 가전 등이다.

이 중에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3월,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자동차(3.0%), 차부품(0.6%), 무선통신기기(13.3%), 컴퓨터(82.3%), 바이오헬스(23.7%) 등 5개 품목에 불과했다. 지난 달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0.2%'로 비교적 선방한 것도 이들 품목 덕분이다.

하지만 4월은 코로나19 타격이 더 커지는 만큼 수출 증가 품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벌써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휴대폰 포함) 수출은 이달 1~20일 집계 결과 각각 -28.5%, -49.8%, -30.7%로 추락한 상황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판매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현지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다행히 컴퓨터와 바이오헬스 품목은 15대 주력 품목 중 유일하게 4월 플러스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 화상회의 등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면서 PC데이터 저장장치(SSD) 수요가 늘어 SSD가 포함된 컴퓨터 품목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헬스 품목도 전 세계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 호조로 무난히 증가할 품목으로 분류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액은 통관기준으로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1억 3195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20일까지 집계된 725만 달러보다 18배 증가한 규모다. 한국이 방역 모범국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이달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수출이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돼 마케팅, 물류, 입국제한 등 여러 애로사항을 해소하면서 수출 감소폭 줄이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며 "컴퓨터, 바이오 외에도 플러스 품목이 나올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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