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마이너스 성장 속, 韓 경제 'V자형' 반등 전망
세계 경제 마이너스 성장 속, 韓 경제 'V자형' 반등 전망
  • 서무열 기자
  • 승인 2020.05.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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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비중 낮고 제조업 비중 높은 덕
과거엔 구조개선 지적, 코로나에선 버팀목

 

*코로나19 진단키트는 '20년부터 통계 제공으로 전년대비 증감률 비교 불가(자료=산업통상자원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20년부터 통계 제공으로 전년대비 증감률 비교 불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전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제조업 강국 한국은 코로나 종식 이후 V자형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 캐서린 만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과 기술을 비교적 더 많이 보유한 일부 국가의 경기 회복은 '브이(V)자형'에 가까울 것"이라며 "한국 또는 대만이 그러한 (V자형 회복을 하는) 나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서 "반면 관광업에 극도로 의존하는 태국, 싱가포르 등 국가는 'L자형'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구조에 따라 회복속도 격차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며 공장 재가동을 포함한 산업 재개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면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느린 반등이 예상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제적인 회복 양상이 고르지 않게 나타날 것"이라며 "제조업과 제조업 의존 국가는 꽤 빠른 속도로 반등할 테지만, 대면 서비스업에 연결된 활동과 서비스업 의존 국가는 그보다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서비스업 비중이 약 80%로 매우 높은 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은 약 28% 정도로 선진국 중 제조업 비중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22%)·일본(21%) 보다도 높다. 미국(12%)과는 2배 이상 차이 난다.

선진국과 비교해 서비스업 비중이 낮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의 산업구조는 5년 전만 해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른바 '3차 산업혁명'이 덜 진행된 중진국형 산업구조라는 자책성 평가였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는 오히려 수출과 고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ICT 수출이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99개월 만에 적자 전환한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특히 컴퓨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3% 늘었고,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254.5% 껑충 뛰었다.

4~6분기 후 경기회복...불확실성 최소화 대책 필요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르기 까지 적어도 4~6분기가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정KPMG가 지난달 말 28개국 KPMG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가 재확산되지 않고 통제된다는 전제 아래 세계 경제가 정상화되는 시기는 올 4분기 이후며, 경제 회복에는 4~6분기가 소요된다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분석을 종합하면 한국 경제 정상화는 4~6분기보다 이른 기간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OECD 국가 중 가장 양호한 -1.2%로 발표한 것도 이러한 분석이 뒷받침된 결과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 재확산·공장셧다운·국제수요 급감 등 예측 불가 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우리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이러한 예측 불가 사태에 더욱 타격을 받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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