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 추가 제재안 발표..."한국 반도체 업체들 고민 깊어져"
트럼프, 화웨이 추가 제재안 발표..."한국 반도체 업체들 고민 깊어져"
  • 서무열 기자
  • 승인 2020.05.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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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사용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기업,
화웨이에 공급 위해선 별도 승인 받아야
韓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영향 받을 듯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9.05.23/한국관세신문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재하기로 결정하면서 화웨이를 고객사로 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해외 반도체 기업이 제품을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고 미국에 생산시설이 있는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 승인을 받게 한 지난 2019년 5월의 조치에서 한 발 더 아아간 것이다.

그간 화웨이는 대만의 TSMC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방식으로 핵심 반도체를 조달해 퀄컴을 비롯한 미국 기업 제품을 대체해 왔다. 업계에서 이번 조치의 일차적인 대상이 TSMC라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TSMC의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향 매출은 1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난 16일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을 비롯해 약 15조에 달하는 투자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직접적으로는 화웨이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업체가 위탁생산한 반도체를 겨냥한 것이지만, 화웨이의 영업이 위축될 경우 화웨이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미국 기술 의존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작년 전체 매출 26조9907억원 중 중국 매출은 12조5702억원으로 절반 정도에 달한다. 화웨이의 매출 비중은 13.7%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이 급감할 경우 SK하이닉스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웨이는 2019년 기준 애플과 베스트바이 등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다. 다만, 삼성전자 입장에서 화웨이는 고객사이기도 하지만 경쟁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2019년 기준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4%고, 화웨이가 2위인 23%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면서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삼성전자의 유럽시장 반사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오포나 비보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에게까지 확장되거나 중국 정부가 애플에 대해 보복성 제재를 하고 중국 내에서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될 경우 한국 메모리 업체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망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임직원들과 함께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현장 방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사업 관련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자급' 정책이 이뤄지는 시점에 이뤄진 중국 사업장 방문이어서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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