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고양 물류센터 폐쇄 ...수도권 '로켓배송' 비상
쿠팡 부천·고양 물류센터 폐쇄 ...수도권 '로켓배송' 비상
  • 박정화 기자
  • 승인 2020.05.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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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인천 물류센터서 처리 예정이나 쉽지 않아
배송거리 길어지고 신규 인력 구하는 문제 발생
코로나 이후 물량폭증, 기존 물량 처리만도 벅차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쿠팡 물류센터. 2020.5.28(뉴스1)/한국관세신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쿠팡 물류센터. 2020.5.28(뉴스1)/한국관세신문

부천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쿠팡 로켓배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주축 물류센터 두 곳이 문을 닫으면서 늘어난 주문량을 소화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인근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에 나서겠지만, 기존 물량을 다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쿠팡은 고양물류센터 사무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고양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6일 부천 신선센터에 이어 두 번째 물류센터 폐쇄다.

부천과 고양 물류센터가 폐쇄된 동안 쿠팡 주문 물량은 인천 등 인근 지역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될 예정이다. 최대한 고객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쿠팡의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로켓배송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쿠팡 고양물류센터는 수도권 최대 물량을 담당하는 주축 센터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물류센터가 문을 닫은 셈이다.

기존 배송량과 센터 위치등을 고려했을 때 인근 물류센터에서 배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만약 고양서 담당했던 물량을 인천센터에서 배송하면 거리가 길어질뿐만아니라 담당 인력도 새로 구해야 한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지속해서 확산하고 주문량이 늘어난 것도 변수다. 실제 쿠팡 배송량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물류센터가 가장 크다보니 인근 센터를 동원해도 주문량을 다 배송 못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최악의 경우, 인근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되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 인근 물류센터 역시 해당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발(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쿠팡 내부에서도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차별화 서비스로 꼽혀왔다. 코로나19 사재기가 없던 것은 로켓배송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으로 언택트가 주목받았지만, 오히려 반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핵심축인 배송이 멈추면 비대면 서비스는 이뤄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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