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최후통첩에 고민↑ HDC현산 ..."아시아나항공을 어쩌나"
채권단 최후통첩에 고민↑ HDC현산 ..."아시아나항공을 어쩌나"
  • 서무열 기자
  • 승인 2020.06.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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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매각 환경 급변이 원인
채권단, "6월말까지 인수의사 밝히라"
1조7000억 지원계획에도 회생 불투명

 

아시아나항공 항공기/한국관세신문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에 최후 통첩을 날리면서 매각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최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HDC현산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HDC현산에 "6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한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전달했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조5000억여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를 3228억원에 사고, 약 2조1777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환경이 급변하면서 HDC현산의 인수 포기설이 제기됐고, 채권단은 내용증명을 통해 HDC현산 측을 압박했다. 채권단은 HDC현산 측의 확실한 인수 의지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당초 계약 종결 시한은 6월 27일이나, 기업결합승인심사 등에 따라 12월27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격랑에 빠져든 것은 인수 환경이 급변해서다. 지난해 말 138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6279%까지 악화했고, 12조5951억원의 부채는 13조2040억원으로 더 늘었다. 1조1161억원의 자금은 709억원 밖에 남지 않았다.

관련 업계 안팎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최근 1조7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시아나항공의 회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몇 달째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이 제기됐지만, HDC현산 측은 줄곧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힐 뿐이다. 관련 업계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보다는 재협상을 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HDC현산의 모빌리티 그룹 도약 의지는 여전하지만, 지난해 입찰 때와 현재 상황이 너무 달라 2조5000억원의 인수금액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5일 종가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4310원, 시가총액은 9621억원으로 1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우선협상자 선정 때 시가 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 해도 시가보다 2.5배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것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자칫 배임 혐의도 제기될 수 있어 HDC현산 경영진의 선택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항공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암울하다"면서 "아무리 현금성 자산이 많은 HDC현산이지만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은 공멸의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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