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현대상선의 새 이름), 5년 만의 흑자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 5년 만의 흑자
  • 박정화 기자
  • 승인 2020.08.12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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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화물 확보 힘들 것' 우려 극복
초대형 선박 투입 '규모의 경제' 실현 결과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선복 공유 효과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HMM 제공)/한국과세신문

HMM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분기 흑자는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처음으로, HMM은 당초 3분기로 예상했던 흑자 전환 시기도 앞당겼다.

업계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업황 부진에 코로나19 여파로 해운 경기가 더욱 얼어붙자 일부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하지만 HMM은 지난 4월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연이어 투입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초대형선은 한 번에 많은 화물을 운반할 수 있어 연료비 절감은 물론 운임 개선 효과가 있다.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유럽 노선을 주로 다니는 1만5000TEU급 선박에 비해 15%가량 운항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초대형선 투입과 동시에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활약하면 물동량 확보에도 큰 도움을 얻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8.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HMM은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와 선복 공유로 배를 채웠다.

전략적 제휴에 그쳤던 2M(머스크, MSC)과의 동맹 대신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며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유럽 노선에서 영업 경쟁력을 높인 것도 도움이 됐다.

HMM은 2만4000TEU급 선박 외에 2021년 1분기부터 1만6000TEU급 선박 8척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1만6000TEU급 선박까지 미주 노선에 투입되면 HMM 선대규모는 80만TEU급 이상으로 확대된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해운시장에서 글로벌 선사와 경쟁하려면 선복량을 100만TEU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HMM은 2022년까지 선복량을 110만TEU로 늘려 글로벌 선사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HMM의 흑자 전환에 대해 "2018년부터 추진된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과"라고 자평하면서 "현재 59만TEU 수준인 HMM 선복량을 2022년 100만TEU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적선사인 SM상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4월부터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공동 운항을 시작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국내 해운업계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분기 호실적은 글로벌 선사의 선박 감편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도 볼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선복량을 늘릴 경우 운임 하락 가능성이 있어 국내 해운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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