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국공 사장 해임...시급한 과제, 지체 불가피
구본환 인국공 사장 해임...시급한 과제, 지체 불가피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9.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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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설립 후 첫 불명예 퇴진
면세점 후속 사업자 선정작업
스카이72 골프장과의 갈등 등
주요 현안 의사결정 연기될 듯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한국관세신문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장이 빠진 인천공항의 주요 사업과 현안에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획재정부 소속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오후, 두 시간여 회의를 하고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구 사장의 해임 건의는 인천공항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가 제출했다.

구 사장 해임을 위한 절차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만 남았다. 구 사장이 해임될 경우 지난 1999년 인천공항공사 설립 이후 선거 출마 등을 제외한 첫 불명예 퇴진으로 기록된다.

25일 항공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최악의 경영 환경을 맞고 있는 인천공항에 겹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 사장이 해임되고 신임 사장의 취임 전까지는 주요 의사결정이 필요한 현안이 미뤄지면서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지였던 만큼 정권 입장에서는 상징성이 있는 이슈지만 '공정' 논란을 낳았고, 공항 내부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가 '정책 실패'를 '경영 실패'로 바꾸기 위해 구 사장 해임 건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소모적인 갑론을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구 사장 스스로도 자신의 해임 건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인천공항 사장 자리를 놓고 지루한 법정 공방이 이어질 수도 있다.

구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의 자진사퇴 종용이 있었다"고 밝히는가 하면 24일 공운위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출석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뉴스1)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항공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선제 대응이 어려워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공항은 K-방역 등 외국으로부터 호평받은 여러 시스템을 알리는 '세일즈'를 통해 세계에 우리 항공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방역 체계와 공항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해 연내 개최 목표로 국제에비에이션 콘퍼런스 등을 준비해왔지만, 수장이 비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흐지부지될 수 있다.

이밖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유찰 되고 있는 면세점 후속 사업자 선정작업, 제4활주로 부지에 BOT 방식으로 건설된 스카이72 골프장과의 갈등 등 예민한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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