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총장선거, 최종 2인으로 압축...'유명희 vs 오콘조 이웰라'
WTO 총장선거, 최종 2인으로 압축...'유명희 vs 오콘조 이웰라'
  • 김세라 기자
  • 승인 2020.10.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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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출범 이래 첫 여성 사무총장 배출
최종라운드 결과는 11월 7일 이전 발표
정부는 범부처 합동 TF 꾸려 선거 지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페이스북 페이지)/2019.4.18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유명희 본부장 페이스북 공식페이지)2019.4.18/한국관세신문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에 도전장을 내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차 라운드마저 통과하며 최종 2인이 겨루는 결승 라운드에 진출했다.

WTO 사무국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대사급 회의에서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의 2차 라운드를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최종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됐다. 최종 라운드에 두 명의 여성 후보가 진출하면서 WTO는 지난 1995년 출범한 이래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을 배출하게 됐다.

유 본부장은 첫 WTO 여성 사무총장과 한국인 사상 첫 WTO 수장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리게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13년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6월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 본부장은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특별 이사회에서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회원국들을 만나 지지교섭을 벌였다.

이후 8월부터 이달까지 스위스와 프랑스, 스웨덴, 미국 등을 방문하고 화상전화 등을 통해 지지세를 끌어모으는 데 집중했다.

최종 라운드 결과는 11월7일 이전에 발표될 전망이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한다. 컨센서스가 불가할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호베르토 아제베두(브라질) 전 사무총장이 지난 5월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하면서 1년 앞당겨 진행됐다. 아제베두 전 사무총장은 8월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최초 8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지난 9월 1차 라운드를 통해 3명이 탈락하고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비롯한 5명이 남은 2차 라운드에서는 케냐·사우디아라비아·영국 후보가 탈락하면서 최종 2명의 후보로 압축됐다.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인 첫 WTO 사무총장 배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유 본부장을 다각도로 지원해왔다.

2차 라운드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러시아·브라질 등 정상과 통화와 친서 송부 등을 통해 지지를 요청했고, 박병석 국회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등도 선거전에 나섰다.

정부는 최종 라운드의 남은 선거 기간에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범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범정부적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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