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WTO 총장에 유명희 지지"…유명희엔 오히려 부담?
미국, "WTO 총장에 유명희 지지"…유명희엔 오히려 부담?
  • 박정화 기자
  • 승인 2020.10.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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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지, 막판 변수 될 수 있지만
WTO위기에 책임있어 외려 부담될 수
무엇보다 유 본부장 본인 역량이 중요

 

WTO는 28일 차기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소집된 대사급 회의에서 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 선호도 조사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나이지리아) 후보가 유명희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WTO의 발표에 따라 현 상황에서 유 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은 낮아진 게 사실이다. 선호도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유 본부장으로 컨센선스(전원합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그 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선출 절차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WTO 발표 직후 미국이 유 본부장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한 거부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전원합의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막판 뒤집기를 기대해 볼수 있다.

이와 관련해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WTO에서는 전통적으로 미국이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기 때문에 아직 상황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과연 미국이 어는 정도 의지를 가지고 '유명희안(案)'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보호무역 기치를 내세우는 등 WTO 체재에 반감을 드러내왔지만 WTO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친중국 성향의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총장이 되는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유 본부장의 입장에서도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WTO의 '위기'를 초래하는 데 미국에 상당한 귀책사유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역할이 오히려 악영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상 전문가 송기호 변호사는 "유 본부장 본인의 '통상 전문가'로서의 역할, WTO 개혁 적임자라는 점 등을 다시금 어필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마지막 희망이지만 결국 전체 회원국들의 컨센서스 도출을 위해서는 유 본부장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교수 역시 "미국이 과도하게 개입을 하게 된다면 타 회원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 대선 결과 자체가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TO는 늦어도 11월7일 이전까지 총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짓는 다는 계획이다. 만일 컨센서스가 끝내 무산된다면 두 후보가 연임을 포기하고 3년씩 나눠 맡는 방안 등도 고려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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