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若干(약간), ‘만약(萬若) 얼마[干]라면’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若干(약간), ‘만약(萬若) 얼마[干]라면’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0.11.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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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若 干

*같을 약(艸-9, 3급) 
*얼마 간(干-3, 4급)

‘그녀는 약간의 돈이 필요한 모양이었다’의 ‘약간’은?

❶弱干, ❷若刊, ❸弱刊, ❹若干. 답이 ❹번인 줄 알아도 각 글자의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若干’이란 두 글자 속에 담긴 속뜻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자. 

若자의 갑골문은 무릎을 꿇고 앉은 여인이 두 손으로 머리 결을 순하게 다듬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순하다’(gentle; mild)가 본래 의미였다. 후에 ‘같다’(same) ‘만일’(if) 등으로 차용되어 쓰였다. 불교와 관련된 의미로 쓰일 경우에는 음을 [야]로 읽음에 유의하여야 한다. 

干자는 공격과 방어를 겸하는 무기인 방패 모양을 본뜬 것으로 ‘방패’(a shield)가 본래 의미다. ‘범하다(공격)’(attack), ‘막다(방어)’(defend)라는 뜻으로도 쓰이며, 후에 ‘얼마’(a few; a bit)를 이르는 것으로도 활용됐다. 

若干은 ‘만약(萬若) 얼마[干]라면’이 속뜻인데, ‘얼마 되지 않음’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큰일로 크게 성공하기 위하여 몸을 튼튼하게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옛 선현의 귀띔을 귀담아 들어 보자. 

“작은 일에 구애되면 큰일을 못하고, 음식을 가리면 몸을 튼튼하게 할 수 없다.”
 小謹者不大立, 訾食者不肥體 - ‘管子’)
 *訾: 헐뜯을 자/가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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