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고착화' 우려…에너지價 고공행진에 무역수지 직격탄
'무역적자 고착화' 우려…에너지價 고공행진에 무역수지 직격탄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2.05.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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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전 세계적인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3월에 이어 4월까지 두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무역적자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57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상승했다. 수입은 18.6% 상승한 60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억1500만달러 적자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로, 4월의 적자 폭은 3월에 비해 더욱 깊어졌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47억3000만달러 적자로 시작한 후 2월에는 8억9000만달러로 흑자 전환됐다. 2월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오미크론 확산 등 국내 에너지 수입 부담 증가로 무역수지 적자가 예측됐었지만,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수지 개선이 견인됐다. 그러나 3월에는 다시 적자로 전환되며 4월까지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갔다.

수입액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지난해 6월부터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다 올해에는 에너지 수입액까지 늘어나면서 전체 수입액도 늘어났다.

4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억9000만달러 증가한 14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4월 가스 수입(30억4000만달러)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3월(57억1000만달러) 대비 감소했고, 석탄도 1000만달러가 감소했다. 하지만 원유는 단가 상승이 수요 감소효과를 넘어 오히려 13억달러 증가한 9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뿐 아니라 농산물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인 3월(24억5000만달러)에 근접한 2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 사태로 인한 무력충돌 심화, 중국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파종 실기 등 주요 세계 곡창지대 악재로 밀과 옥수수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승했다.

이 밖에도 탄소중립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발(發) 전력난에 따른 공급 축소로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이 확대됐다. 알루미늄 괴와 구리 광의 수입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1%, 53.5% 늘어났다.

아울러 산업생산에 필요한 반도체(+21.8%), 철강제품(+10.3%) 등 중간재 수입도 증가했다.

다만 우크라 사태 지속과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힘겨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4월 수출은 역대 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수출입은 전년 대비 12.6% 늘어나며 1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주요 품목에서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 등이 역대 4월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늘어난 수출액에도 불구하고 수입액이 이를 웃돌면서 적자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4억2600만달러 적자를 포함하면 최근 5개월 동안 4개월이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반짝 흑자'를 기록한 2월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적자 행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우리나라 수입품들의 가격이 (수출에 비해) 더 많이 올랐으니까 한동안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며 "당초 상반기쯤에는 하향안정화 가능성이 제기됐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올해까지는 (무역적자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경제안보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신성장 품목 발굴, 신흥시장 진출, 디지털·서비스 무역 확대 등 우리의 무역구조를 혁신해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출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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