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 수출 70%, 대중은 4% 감소…정부, 잇단 무역적자에 긴급 회의
대러 수출 70%, 대중은 4% 감소…정부, 잇단 무역적자에 긴급 회의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2.05.04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2022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76억 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6% 상승해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에너지‧원자재 수입이 늘면서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한 603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수출을 넘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무역수지는 26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타난 공급망 차질 심화와 에너지·원자재 가격 폭등이 한국 무역 여건에 고스란히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5.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두 달 연속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자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교역국 수출입 동향과 대응방안 점검에 나섰다.

최근 무역적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 여파로 인해 에너지, 곡물 등 원자재가 급등한 게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대 물류 중심지인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 봉쇄에 나서는 등 교역 조건에 여러 악재가 잇따르며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여한구 통상본부장 주재로 코트라에서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상무관과 코트라 무역관장이 러시아·중국(도시봉쇄)·인도네시아(팜유 수출 제한)·미얀마(신 외환정책)의 최근 현지동향과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리스크 요인을 발표했다.

러시아 상황과 관련해선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융거래 제한, 기술·부품 유입 제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운송·물류 제한, 글로벌 경제질서에서의 배제 등 국제적인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자동차, 철강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4월(1~25일) 기준 대러시아 수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대러시아 수출 증감율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97.3%, 자동차 부품 -87.4% , 철강 -89.2% 등이다. 특히 러-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CIS(독립국가연합) 회원국 등 인근 국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파급효과가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최대 물류 중심지인 상해 지역 봉쇄가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고 그 여파 등으로 4월 대중국 수출이 3.4% 감소했다. 이날 KOTRA 등은 중국의 노동절 연휴 이후 코로나가 확산돼 도시봉쇄가 북경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 물류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자국내 수급불안에 대응해 팜유 수출을 금지했다. 인니산 팜유는 주로 식품용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식품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식품업계에서 2~4개월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인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팜유는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어 파급효과가 다른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관기관 등은 글로벌 공급망, 국내수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얀마 정부는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통화가치 하락이 지속되자 3월 초 모든 외화계좌에 대해 현지화 환전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미얀마 정부는 개인, 기업 및 해외정부기관이 보유한 모든 외환계좌로 송금 받은 달러화는 영업일 기준 1일 이내에 현지화로 환전해야 한다.

미얀마는 202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18%로 역성장했다. 아울러 미얀마의 외국인투자는 -22.3%, 수출입액은 -19.6% 각각 감소했다.

이번 조치 이후 미얀마 은행은 외화거래를 중단했고, 제조업은 원자재 수입대금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재 수입 업체는 현지 판매가 어려워지는 등 수출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개도국 경제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이어 "정부는 수출현장 방문, 경제단체와의 연쇄 간담회 등을 통해 수출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겠다"라며 "관계부처, 수출 지원기관과 함께 수출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유망시장 진출을 위한 마켓팅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