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불똥…EU 성장률 1%p 하락시 韓 수출 2조4000억 감소
우크라戰 불똥…EU 성장률 1%p 하락시 韓 수출 2조4000억 감소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2.05.09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유럽연합(EU)이 생산차질과 물가상승, 경제심리 위축 등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대(對)EU 수출 역시 EU의 내수 둔화와 공급망 차질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전망이다. EU 성장률이 1%p 하락하면 우리나라 수출은 최대 19억1000만달러(약 2조4200억원)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우크라이나 사태가 EU 경제 및 한-EU 교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 영향으로 EU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일부 품목의 생산 차질도 예상된다"며 "EU는 러시아와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높아 향후 다른 지역에 비해 대러 제재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EU의 수출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의 품목은 수입 차질과 공급 부족 우려로 관련 업종의 생산이 중단되거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천연가스,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도 오르면서 가계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기업 수익성은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EU의 성장률 전망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EU의 '2022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 비해 1.2%p 내렸다. 미국(-0.3%p)이나 중국(-0.4%p)에 비하면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우리나라가 EU의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고 전했다. EU와 미국, 중국 등에 대한 우리나라의 총수출에서 최종재가 차지하는 비중(26.9%)에 비해 EU에 대한 최종재 수출 비중(40.2%)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U의 소비 둔화는 우리나라의 승용차 수출에, 투자 둔화는 선박·기계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내수 둔화로 EU 성장률이 1%p 하락하면, 우리 상품수출은 약 0.19%p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로별로 보면 대EU 수출에서 0.12%p 감소하고, 여타국을 통한 수출에서도 0.07%p 감소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은 EU 성장률, 1인당 GDP 등 수요측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EU 성장률이 1%p 하락할 경우 대EU 수출은 명목기준 약 2~3%p(12억7000만~19억1000만 달러, 2021년 기준), 실질 기준 약 1%p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EU경기 회복세 둔화로 인한 우리 수출의 부정적 효과가 수출 기업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EU로부터 조달 받는 부품의 생산 차질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재고 확보 등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