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4배 급증"…中企 "현 상황 심각, 우리만 절박한 거 같네요"
"물류비 4배 급증"…中企 "현 상황 심각, 우리만 절박한 거 같네요"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2.05.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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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슬금슬금 오르던 경윳값이 휘발유 가격마저 추월했다. 14년 만의 사건이다. 파장은 적지 않다. 하루 12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는 화물차 운전기사도, 먼지바람을 맞으며 일하는 중장비 기사도 남는 게 없다.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경유차를 선택한 일반 운전자 역시 배신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문제는 경유값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점이다. 어느새 '절규'로 바뀌어 버린 이웃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물류비 4배나 올랐어요"

경윳값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인상으로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급격한 물류비 인상이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호소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들은 현재 상황을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986.18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판매 가격인 1971.29원보다 14.9원 높은 수준이다. 경유는 택배차, 화물차, 건설장비 등의 연료로 쓰여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물류비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운송 기사들이 甲…울며 겨자먹기로 운송비 인상"

농기계 제조 업체 관계자는 "현재 운송 기사들이 갑(甲)"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들 울며 겨자먹기로 운송비를 인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물류비가 4배 올랐다"며 "회사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영·유아 용품을 제조하는 업체 사장님도 "경윳값 인상으로 인해 물류비가 2.5배 정도 오른 상태"라며 "코로나로 닫혔던 해외 시장도 다시 열리고 물량이 늘어나는 와중에 물류 문제가 참 골칫거리"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생각보다 현장 상황이 심각하다"며 "정부를 비롯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들에서 현장에 좀 귀를 기울이고 해결해 달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경유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정부가 이 상황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 3년 추이 (오피넷 갈무리) © 뉴스1

 

 


◇ 단기간 해결 힘든 경윳값 급등…정부 적극 개입 필요

문제는 경윳값 급등을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기업들도 물류비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유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경윳값은 당분간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 문제도 물류비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세로 기업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물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기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사들이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등으로 이탈하면서 기사 수는 더욱 더 부족해졌다. 국내 영업망을 담당 중인 정유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추산하기론 경윳값 상승으로 기사들이 부담하는 유류비가 적게는 월 100만원에서 많게는 월 200만원 정도 증가했을 것"이라며 "기사들이 장거리는 기피하고 쿠팡 배송 등으로 많이 옮긴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한시적으로 유류세 정책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쟁, 인플레이션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기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2.5.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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