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個人(개인), 낱개(個)인 사람(人)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個人(개인), 낱개(個)인 사람(人)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3.03.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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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무엇을 멀리하면 앞길이 막힐까? 그리고 삶이 외롭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풀어서 앞길이 훤히 뚫리고, 함께 사는 삶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보자. 먼저 ‘단체의 제약에서 벗어난 한 인간’이라 정의하는 ‘個人’의 속뜻을 차근차근 풀이해본 다음에....

個자는 본래 箇자로 썼으며 ‘대나무 줄기’(the trunk of a bamboo)가 본래 뜻이었으니, ‘대 죽’(竹)이 의미요소였고, 固(굳을 고)는 발음요소였다. 약 1000년 전쯤에 個로 간략하게 바뀌었다. 그리고 뜻도 ‘낱낱’(a piece; each piece)을 가리키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人자는 ‘사람’(person)을 뜻하기 위한 것으로, 사람이 서 있는 자세의 측면 모습을 본뜬 것이다. 왼쪽 편방으로 쓰일 때의 모양인 ‘亻’이 원형에 더 가깝다. ‘남’(others) 또는 ‘딴 사람’(another person)을 뜻하는 것으로도 많이 쓰인다.

個人(개:인)은 ‘단체 구성원으로서의 낱낱[個] 사람[人]’이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것과 같이 정의하기도 한다. 속뜻은 정의를 이해하는 밑바탕이 된다.  

맨 앞에 제시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이 될만한 명언을 찾아 보았다. 중국 한나라 때 저명 정치평론가가 약 2,000년 전에 쓴 ‘염철론(鹽鐵論)’ 제5권에 나오는 말이다. 남의 말을 귀담아듣자. 그리고, 나눔이 받음의 바탕이 됨을 꼭꼭 새겨두자. 

“직언을 멀리하면 앞길이 막히고, 
 혼자서 다 가지면 외롭게 된당께!”
  距諫者塞, 거간자색
  專己者孤. 전기자고
   - 桓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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