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作家(작가), 창작(創作)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家)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作家(작가), 창작(創作)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家)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3.03.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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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아무리 훌륭한 능력을 지녔어도 혼자서 살 수는 없다. 남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남의 믿음과 도움을 잃게 되면 어떻게 될까? 오늘은 이에 대한 명답을 찾아보자. 먼저 ‘作家’란 두 글자를 익힌 다음에!

作자가 본래는 ‘乍’(사/작)로 쓰이다가 후에 ‘손 우’(又)가 덧붙여진 것과 ‘사람 인’(亻)이 첨가된 것, 두 가지로 나뉘었다. 의미상으로는 앞의 것이 옳으나 왠지 도태되어 버렸고 뒤의 것이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 ‘乍’는 ‘옷소매’의 모습이라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만들다’(make) ‘일으키다’(set up) 등의 의미로 쓰인다. 

家자는 ‘가정’(family)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글자인데, ‘집 면’(宀)과 ‘돼지 시’(豕)가 조합되어 있다. 집집마다 돼지를 기르던 옛날 또는 농촌 풍습이 연상된다. ‘사람’(a person)을 뜻하는 것으로도 많이 쓰인다.  

作家는 ‘창작(創作)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家]’을 이른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도 세상일을 혼자서 다 감당할 수는 없다. 

맨 앞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좌전이란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근심을 미리미리 예방하고, 다 함께 잘 살기를 바라면 꼭 알아둘 말이다. 

“남의 믿음을 잃으면 근심이 생겨나고, 
 남의 도움을 잃으면 살아가기 어렵다.”
  無信患作, 무신환작
  失援必斃. 실원필폐 
   ※斃(폐): 넘어져서 죽다. 쓰러지다. 
   - ‘左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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