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퀄컴과 30조 특허전 끝낸 이유는?…'5G 아이폰'
애플이 퀄컴과 30조 특허전 끝낸 이유는?…'5G 아이폰'
  • 서오복 기자
  • 승인 2019.04.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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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퀄컴의 소송이 벌어진 캘리포니아 지역법원 샌디에이고 지원. (사진=네이버)
애플과 퀄컴 소송이 벌어진 캘리포니아지역법원 샌디에이고지원(사진=네이버)

지난 2년간 최대 270억달러(31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벌였던 애플과 퀄컴이 종전에 합의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애플과 퀄컴은 공동성명을 내고 애플이 퀄컴 측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퀄컴 제품(칩)을 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년 연장 옵션과 다년간의 칩셋 공급계약이 포함된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무엇 때문에 대립 관계를 끝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기 아이폰을 위한 5세대(5G) 통신용 칩셋이 필요해진 애플이 퀄컴과의 합의를 모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2017년부터 애플에 모바일용 칩셋을 본격적으로 공급한 인텔이 2021년까지 5G용 칩셋을 내놓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애플과 퀄컴이 특허전을 끝낸 이날 마침 인텔은 모바일용 5G 칩셋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아시아리뷰는 애플과 퀄컴이 수주동안 협상을 거친 끝에 퀄컴과 합의에 이르렀고, 이로써 애플은 2020년 5G 아이폰 출시를 보장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애플이 오랫동안 인텔이 5G 칩셋 공급 일정을 맞추지 못할까봐 우려해왔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아직까지 시장에 5G 통신을 지원하는 칩셋을 내놓지 않은 반면 퀄컴은 올해 2월 2G와 5G 통신을 모두 지원하는 최초의 모뎀인 X55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초당 다운로드 속도는 7.5기가바이트(GB) 수준으로, 현행 5G 통신 속도인 초당 5GB를 앞지른다.

애플이 5G 아이폰 출시를 가속화하려면 기술적으로 앞선 퀄컴과 손잡는 게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뜻이다. 5G 무선통신은 4G보다 100배 빠르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달해야 하는 기술에선 이 5G 통신이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내 대부분의 이동통신사는 이제 막 5G 네트워크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업체들도 분주히 5G 통신을 지원하는 기기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10 5G를 내놨고 화웨이와 LG전자 등도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IT전문매체 C넷은 "많은 전문가들은 애플이 2020년에야 5G 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면서 "(애플이 지금처럼 인텔 칩셋만 사용할 경우) 경쟁사보다 2년이나 뒤쳐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퀄컴 주가는 장중 32%까지 폭등했고 전일 대비 23.21% 급등 마감했다. 애플과의 합의가 5G 모바일 칩셋 분야에서 '퀄컴없인 안 된다' 즉 '독주'를 증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애플과 퀄컴의 갈등은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애플은 당시 퀄컴에 지불해야 하는 기술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며 미 캘리포니아 남부지방법원에 퀄컴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은 중국에서도 같은 이유를 들어 퀄컴을 2차례 제소했다.

퀄컴은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오히려 애플이 특허권을 침해하고 정보를 경쟁사인 인텔과 공유하는 등 수년간 기술을 훔쳤다면서 미국 연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을 제소한 것. 지난해 말에 퀄컴은 중국과 독일에서 애플의 특허 위반을 증명해 일부 아이폰의 판매 금지 조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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