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의 코일컨테이너 이야기) 고품질 철강 코일...코일 전용 컨테이너로 운송해야
(김민철의 코일컨테이너 이야기) 고품질 철강 코일...코일 전용 컨테이너로 운송해야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19.04.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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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품질 좋은 코일 전용 컨테이너 수요 증가 추세,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철강 운송 헤게모니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
김민철 이사/G로지스(주)
김민철 이사 / G-LOGIS

 

대한 민국은 철강 강국이라 할 수 있다. 연간 3,000만톤이 넘는 철강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한다. 중국, 일본 다음으로 많은 세계 3위 철강 수출국이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으로 운송되고 있다.

벌크선 운송 장점은 한번에 많은 수량을 운송할 수 있어 운송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반면 재고관리 부담이 있으며 운송중 화물손상율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컨테이너운송은 벌크선박에 비해 화물손상율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송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도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철강제품을 벌크선을 통해 운송했으나 최근에는 화주들 요청에 의해서 컨테이너 운송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고급철강 수출이 많아지면서 운송중 데미지가 적은 컨테이너선 운송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일반 컨테이너로 철강 제품을 운송하면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일반 컨테이너는 구조적으로 하중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철강제품 선적에 적합하지 않다.

코일과 같이 하중이 집중되는 화물의 경우 컨테이너가 견딜 수 있는 무게는 최대 5톤이다. 그래서 5톤 이상 되는 철강 코일을 일반 컨테이너로 운송할 경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철강 코일을 일반 컨테이너로 운송하다 보면 운송도중 바닥을 지탱하고 있는 철제 빔이 휘어져 컨테이너 바닥(Floor)이 내려 앉는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기도 한다.

둘째, Roll형태의 코일은 운송 도중 컨테이너 안에서 굴러다니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이 어렵고, 중량 화물이기 때문에 고박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운송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운송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실제로는 최소한의 고정 장치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박작업과 관련해 일본은 컨테이너당 코일 고정 비용이 약 100만원정도 인데 비해, 우리는 평균 10만원 정도 발생한다. 때문에 운송도중 사고가 나서 화물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컨테이너내 철강 코일을 고박장치한 모습
일반컨테이너내 철강 코일을 고박장치한 모습

 

셋째, 컨테이너의 구조와 사용 할 수 있는 장비의 제한으로 화물적입 및 적출시 화물과 컨테이너의 손상이 발생한다.

컨테이너 안으로 진입 가능한 가장 큰 장비는 4.5톤 지게차다. 4.5톤 보다 무거운 코일은 지게차가 들어가서 화물을 적입하거나 적출 할 수 없다. 국내에서 적입 작업을 할 때는 그래도 오랜 노하우와 장비가 뒷받침 되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수입지에서 화물을 적출할 때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현재 코일을 적출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코일에 와이어를 걸어서 컨테이너 밖에서 끌어 당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4.5톤 지게차가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서 코일을 컨테이너 바닥에 대고 끌고 나오는 것이다. 두가지 방법 모두 필연적으로 화물과 컨테이너 바닥이 손상을 입게 된다. 현행 코일 선적 방식은 컨테이너 선사에도 큰 부담이 된다. 수익보다 코일을 선적할 때마다 발생하는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반 컨테이너로 운송하다 사고나 손상된 철강 코일
일반 컨테이너로 운송하다 사고나 손상된 철강 코일

 

오래전 모 해운사에서 컨테이너 관리업무를 담당할 때 일이다. 선하증권 하나에 컨테이너 120대를 선적한 적이 있었다. 각 컨테이너에는 10톤짜리 코일이 2개씩 적입되어 있었다. 화물 적출 후 전수조사 해보니 컨테이너 120대 모두 바닥 빔이 휘어져 있었다. 당시 해상운임은 컨테이너당 약 30만원정도 였는데, 컨테이너 수리비만 대당 평균 50만원이 나왔다. 

일반 컨테이너로 철강 코일제품을 운송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과 위험이 따른다. 철강 코일제품을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컨테이너가 반드시 필요하다. 철강 전용 컨테이너는 높은 중량을 견디고, 운송도중 화물이 움직이지 않는 안전하고, 화물 적입 및 적출 작업도 용이한 구조로 제작되어야 한다. 한다.

물류 산업에서도 환경과 안전 이슈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운송에 대한 환경 및 안전 기준도 높아질 것이다. 이미 Maersk 및 KMTC와 같은 마켓 리딩 선사는 철강 코일 선적에 대한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코일전용 컨테이너에 적입돼 있는 철강 코일 제품
코일전용 컨테이너내에 적입돼 있는 철강 코일

 

현재 국내에서 철강 전용 컨테이너가 일부 시험 운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객사와 물류사의 낮은 인지도로 인해 사용이 미미한 상황인데 비해, 중국에서는 광저우 지역을 중심으로 코일 전용 컨테이너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철강 운송에 대한 헤게모니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는 시점이다. 이점이 바로 코일 전용 컨테이너에 대해 국내 물류회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위 글 내용은 한국관세신문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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