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土地(토지), ‘흙[土]과 땅[地], 사람의 생활과 활동에 이용하는 땅’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土地(토지), ‘흙[土]과 땅[地], 사람의 생활과 활동에 이용하는 땅’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3.05.10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土 地
*흙 토(土-3, 8급) 
*땅 지 (地-6, 7급)

써야 번다. 그러나 쓰기만 하면 안 된다. 재산이 많다고 놀고먹으면 어떻게 될까? ‘뻔할 뻔’자이겠지만 ‘土地’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혹시 이와 관련된 명언이 있는지 찾아보자.

土자는 ‘흙’(soil)을 뜻하기 위해서, 땅 위에 볼록하게 쌓아 올린 흙무더기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十’은 흙무더기 모양이 바뀐 것이고, 맨 아래의 ‘一’은 지면을 가리키는 것이다.

地자를 본래는 ‘墬’(지)로 썼다. 이것은 ‘땅’(land)이란 뜻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즉, 산언덕[阜=阝]의 땅[土]을 파헤치는 멧돼지(彖, 단)를 본뜬 것이었다. 후에 阝는 土에 흡수되어 생략됐고, 彖은 它(뱀 사/타)로 바뀌었다가 다시 也(야)로 변화됐다. 따라서 ‘也’에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된다. 

土地는 ‘흙[土]과 땅[地]’이 속뜻인데 ‘사람의 생활과 활동에 이용하는 땅’을 이르기도 하며, 법학에서는 ‘사람에 의한 이용이나 소유의 대상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경우의 땅’이라 정의한다.  

중국 명나라 때 저명 소설가 풍몽룡(馮夢龍, 1574-1646)이 남긴 명언이 참으로 많다. 오늘은 그의 저서 가운데 나오는 명언 하나를 소개해 본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먹기만 하면 
 산 같이 많은 재물도 없어지고, 
 가만히 서서 먹기만 하면 
 땅 같이 많은 재산도 허물어진다.”
   坐吃山空, 좌흘산공
   立吃地陷. 입흘지함
     - ‘醒世恒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