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天命(천명), ‘‘하늘[天]이 준 수명이나 운명(運命)’’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天命(천명), ‘‘하늘[天]이 준 수명이나 운명(運命)’’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3.05.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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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天 命
*하늘 천(大-4, 7급) 
*목숨 명(口-8, 7급)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시오? 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뭘까? 하나는 예를 들 수 있어도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 먼저 ‘天命’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天자는 우뚝 서 있는 어른의 모습[大]에, 머리를 나타내는 네모[口]가 변화된 ‘一’이 첨가된 것이다. 머리 부분을 강조한 것이니 ‘머리 꼭대기’(the top of the head)가 본뜻인데, 일찍이 ‘하늘’(the sky)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命자는 ‘명령하다’(ord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집안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卩]에게 입[口]으로 큰 소리를 내며 명령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옛날 노예에게는 주인의 명령이 운명이나 생명을 좌우하였기에 ‘운명’(destiny), ‘목숨’(life)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天命은 ‘하늘[天]이 준 수명이나 운명(運命)’이 속뜻이다. 속뜻을 통하여 짐작해 보면 ‘하늘 천’자가 쓰인 까닭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속뜻을 알면 속이 시원하고 기억이 잘 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하나가 아닐 수 있다. 즉 복수 정답이 있을 수 있겠으나, 다음 중국 속담이 기막히게 기발한 답이 될 수 있겠다. 

“질병은 고칠 수 있고, 
 운명은 고칠 수 없다.”
  治得了病, 치득료병
  治不了命. 치불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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