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개월 연속 감소, 5월 수출 15.2%↓
수출 8개월 연속 감소, 5월 수출 15.2%↓
  • 김세라 기자
  • 승인 2023.06.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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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규모, 1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
부산항을 가득 메운 컨테이너 / 한국관세신문
본 사진은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 한국관세신문

 

 반도체 수출 부진 여파로 한국 경제의 주요 버팀목인 수출이 8개월째 감소했다. 무역적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15개월 연속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5.2% 줄어든 522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월간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8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줄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5월 수출 감소는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든 데다 정보기술(IT) 업황 부진,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73억7천만달러로 36.2% 줄었다. 반도체 한 품목에서만 1년 새 42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는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우리 기업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5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53.1%가 급락한 34억1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전 세계 경기 침체 흐름 속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판매 부진이 이어져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D램 고정가는 작년 6월 3.35달러에서 지난달 1.40달러로, 낸드는 작년 5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3.82달러로 떨어졌다.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수출도 감소했고 이차전지(-4.9%), 차부품(-0.7%) 등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49.4%) 수출은 3개월 연속 60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달성하며 5월 누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616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지난달 수출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6대 지역 모두 감소했다. 중국(-20.8%), 미국(-1.5%), 아세안(ASEAN, -21.2%), 유럽연합(EU, -3.0%), 중남미(-26.3%), 중동(-2.6%) 등이다. 다만 5월 대중(對中) 수출은 106억2천만달러로 3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대를 회복했고, 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21억6천만달러에서 5월 24억3천만달러로 올라 작년 10월 이후 처음 24억달러대를 회복했다.

  5월 수입액은 543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이 20.6%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 행진이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4천만달러에 달한다. 다만 일평균 수출에서 개선 조짐을 보이고 무역적자 규모도 계속 축소되는 등 전반적인 수출 여건 개선의 신호도 읽힌다.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3천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2천만달러, 3월 47억4천만달러, 4월 26억5천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일평균 수출 추이와 조업일수 확대 등을 감안할 때 6월에는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속한 수출 위기 극복과 수지 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하여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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