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집념, 중국색도 지웠다"…화웨이 R&D센터 가보니
"세계 최고의 집념, 중국색도 지웠다"…화웨이 R&D센터 가보니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19.06.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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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화웨이의 R&D 센터 '옥스 혼 캠퍼스' 전경. (화웨이 제공) © 뉴스1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화웨이의 R&D 센터 '옥스 혼 캠퍼스' 전경
(사진=화웨이 제공)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중국인은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 조성된 '차이나 타운'은 대표적 예다. 유럽 웬만한 도시 또는 작은 마을에 들어선 중식당은 외관이나 내부가 중국 현지 식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화웨이 설립자인 런정페이 회장이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관심이 크다고 하더라도 R&D센터 건축물과 조경을 완전한 '유럽양식'으로 지었다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단순히 아름다움 이상의 무언가를 지향했음을 짐작케 한다.

그 무언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네트워크 장비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고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세계 1등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실제로 그 의지는 이미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독일 지적재산권 조사 기업인 아이피리틱스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5세대(5G) 이동통신 표준 특허를 총 1529건 획득해 노키아(1397건), 삼성전자(1296건), 에릭슨(812건)을 따돌리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은 어떤가.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2억5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과 나란히 2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는 60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과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불과 몇 년만의 일이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 '옥스 혼' R&D 캠퍼스가 자리한다. 옥스 혼이란 명칭은 캠퍼스 인근 '송산호'의 지형이 황소뿔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지난 2014년 착공돼 올해 말 준공이 예정돼 있다. 전체 캠퍼스 면적은 180만㎡로 여의도 면적의 약 62% 수준이다. 투입된 공사비만 약 1조7000억원(100억위안)에 달한다.

부지가 넓다보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스위스 산악열차처럼 생긴 트램을 타야한다. 각 블록에는 고풍스럽게 지어진 트램 역사가 있고, 이 트램은 7.8km 구간을 유유히 다니며 직원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R&D 인력만 1만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말 완공되면 연구인력만 1만2000여명 늘어난 2만5000여명이 이곳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할 예정이다. 지원부서 인력까지 합치면 약 3만여명이 이곳에서 일할 것이라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이곳 연구원들은 화웨이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R&D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는 약 121조8467억원(7212억위안)의 매출을 올려 17조1484억원(1015억위안)을 R&D에 투자했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옥스포드, 스페인 그라나다 등 유럽의 주요 도시 건축물을 모티브로 지어진 옥스 혼 캠퍼스는 연구자들이 R&D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꽃과 나무가 푸른 잔디와 어울렸으며, 거리에는 쓰레기 하나 찾아 볼 수 없다.

화웨이 관계자는 "런정페이 창립자 겸 회장이 연구원들이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저밀도로 건물을 지으라고 했다"며 "R&D만 담당하는 이곳에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선도하는 기술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연구자들이 R&D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 대표적인 것이 주거 지원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인근 선전시의 웬만한 아파트 값이 약 18억원 정도"라며 "화웨이는 옥스 혼 캠퍼스에서 도보로 5~10분거리에 있는 곳에 아파트를 지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직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 혼 캠퍼스를 누비는 트램 모습. 스위스 산악열차와 비슷하다. 2019.4.15 © 뉴스1
옥스 혼 캠퍼스를 누비는 트램 모습. 스위스 산악열차와 비슷하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공장이 자리한다. 공장에 도착하고서는 엄격한 보안때문에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을 일체 구비할 수 없다. 방진복에 모자를 쓰고 공장에 들어서자 120m에 달하는 생산라인이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P30과 메이트 시리즈가 쉴새 없이 생산되고 있다. 120m 라인 35개에서 28.5초마다 1대의 속도로 스마트폰이 생산됐다. 이 스마트폰 한대를 만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다양한 테스트 시간까지 포함해 약 12시간30분이 걸린다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이 라인 하나에 투입된 인원은 16.5명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86명에 달하던 것을 고효율 자동화 시스템으로 상당수 줄였다는 설명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곳에서 화웨이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약 40~50%가 생산된다"며 "지난해 이곳의 총 생산량은 2000만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 최고의 장비를 사용해 매 공정마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품질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가 강조한 품질 자신감은 경쟁사와 달리 생산공장을 공개했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 내부 모습. (화웨이 제공) © 뉴스1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 내부 모습.(사진=화웨이 제공) / 한국관세신문

 

화웨이는 국내처럼 52시간 근무 제도가 없다. 화웨이 관계자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고객사가 요구하면 언제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야근이 잦은데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 본사 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1억3000만원으로 연구 인력이 지원 인력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건물 1층에 가판이 깔린 모습. 컵라면, 과자, 음료수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 뉴스1
화웨이 건물 1층에 가판이 깔린 모습. 컵라면, 과자, 음료수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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