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石油(석유), ‘암석층(岩石層)을 뚫고 그 아래에서 파낸 기름[油]’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石油(석유), ‘암석층(岩石層)을 뚫고 그 아래에서 파낸 기름[油]’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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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石 油
*돌 석(石-5, 6급) *기름 유(水-8, 6급)

한자 공부를 많이 한 초등학생의 질문이다. “돌로 짠 기름이 아닌데 왜 ‘石油’라고 하나요?” 이렇듯, 초등생이라도 한자 공부를 한 학생은 생각이 깊고 기발하다. 한자는 생각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石자는 ‘돌’(a stone)을 뜻하기 위해서 ‘바위’(산기슭(厂․엄/한)에 널려 있는 돌[口]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의 ‘口’를 ‘입 구’로 보면 안 된다.

油자는 중국 양자강 유역의 어느 강(a river)을 이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由(말미암을 유)는 표음요소다. 후에 ‘기름’(oil)을 뜻하는 것으로 활용됐다. 

石油는 ‘암석층(岩石層)을 뚫고 그 아래에서 파낸 기름[油]’이 속뜻이다. 라틴어 기원의 영어인 ‘petroleum’을 의역(意譯)한 말이다. 즉 ‘petro’를 ‘石’으로, ‘leum’을 ‘油’으로 옮긴 것이다. 

한자를 처음 배울 때 많이 보는 천자문에도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옮겨 본다. 한문은 여덟 글자밖에 안 되니 통째로 외워두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듯!. 

“커다란 옥이 보물이 아닐 수 있으나,
 짧은 시간은 누구나 다투어야 하리!” 
  尺璧非寶, 척벽비보
  寸陰是競. 촌음시경 
   - ‘千字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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