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칼럼] CJ대한통운 캐나다, 캐나다 물류시장 도전기
[김용희 칼럼] CJ대한통운 캐나다, 캐나다 물류시장 도전기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19.05.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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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업체 DHL, Ryder, UPS 등이 진출하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캐나다 시장에 2016년 9월 첫 도전장,
2019년 5월 현재, 캐나다 전역 6개도시에 운영센터, 글로벌 및 캐나다 현지 고객사 상대 사업영역 확장중

 

김용희 CJ대한통운캐나다 법인장
김용희 CJ Logistics 캐나다 법인장 / 한국관세신문

 

캐나다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며, 1867년 영국의 식민상태에 있다가 독립한 나라이다.

10개의 주(Province)와 준주(Territory)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미국의 알래스카주 및 태평양과 만나고, 북쪽으로는 북극해, 동쪽으로는 대서양, 남쪽으로는 미국의 12개주와 만나는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나라다. 

공유와 김고은 주연의 드라마 ‘도깨비’에서 소개된 캐나다 퀘벡시티에는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던 샤토 프로트낙 호텔이 있고, 주인공이 소환될때 사용하던 빨간문, 도깨비 무덤이 있는 아브라함 평원, 주인공이 시를 읽던 퀘벡 400주년을 기념하여 설치된 투르니 분수 등이 있다.

CJ Logistics(CJ대한통운)은 2016년 9월 캐나다에 물류 도전장을 던졌다. 캐나다는 ‘15년 우리나라와 FTA 체결했고,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자원수출국으로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지만(수입 77%, 수출 54%), 안정적인 경제 여건속에 연평균 2%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다.

글로벌 물류업체로는 DHL, Ryder, UPS 등이 진출하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한국계 물류사는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의 물량을 기반으로 S사 및 G사 등 주요 물류업체가 진출해있다. 

운영초기 CJ Logistics캐나다법인은 전기전자 및 타이어 화주사를 기반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밴쿠버에 법인 사무소를 개설했고, 온타리오주 토론토에는 지점을 오픈했다.

2년이 지난 지금에는 캐나다 전역에 6개의 운영센터를 운영하면서 한국계 고객사와 캐나다 현지 Local 화주 고객사를 상대로 활발히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밴쿠버 Delta 및 토론토 지역에 신규 센터를 오픈하여 한국과 중국 등에서 수입되는 물량의 통관 및 보관, 운송까지 One-Stop 물류서비스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중이다.

WMS 및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하며, 자가차량 투자 등을 통해 운송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주력하고 있다. 

처음 법인을 설립하고 캐나다에서 물류사업을 시작하는 일이 순조롭게만 진행되지는 않았다.  

 

첫 번째 난관은 창고공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이었다. 건축업체로부터 받은 견적 비용이 한화로 약 4억원 이상이라는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사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며 인건비가 비싸다는 사실은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동반진출한 화주업체의 물류서비스는 이미 시작한 상태였다. 일정 기한 내에 모든 공사가  완료되지 못하면 Business License 및 Permit을 받지못하여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주 정부 유관부서를 찾아다니면서 한편으로는 메자닌 형태의 공사로 변경 설계하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견적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의 시공업체들을 만나러 다녔다. 결국은 변호사의 자문과 현지 공사업체와의 합리적인 타협으로 공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 

두번째 난관은 현지 운영인력의 채용과 관리였다. 영국과 유럽계, 인도, 동남아 등의 다문화가 공존하는 까닭에 입맛에 맞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여 운영함이 결코 쉽지 않았다. 

한번은 물량이 급속히 많아지는 시기에 현지 용역업체(Staffing Company)를 통해서 인력소싱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5명을 요청했는데 실제 다음날 3명밖에 나오지 않아 컴플레인을 한 적이 있다.

용역업체는 분명히 5명에게 오더를 내렸고 본인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지않은 것은 업체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문화충격이 아닐 수 없어었다. 실제로 땡스기빙, 블랙프라이데이, 크리마스가 있는 물류 성수기가 아닌 때에는 캐나다 내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장기간 휴가를 가거나 일을 하지 않은 인력이 상당수 있음을 그때 알았다.     

정규직의 채용과 교육도 상황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 유비, 제갈량 같은 우수한 인재들로 초기 법인을 꾸리고 싶었던 것은 과도한 욕심이었다는 것을 곧 깨닳게 됐다.

실제로는 삼장법사를 중심으로 사오정, 저팔계, 손오공 같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서유기의 주인공들이 결국에는 경전을 찾아오듯이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각 구성원이 가진 장점만을 활용하여 캐나다에서 경전을 찾겠다는 신념으로 현지 운영인력을 다독여가며 운영했다. 지금은 약 100여명에 이르는 인력으로 법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번째는 보수적인 캐나다 물류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캐나다는 제조업이 거의 없고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직접 물류운영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거나 자산투자를 통해 물류산업을 진행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던 캐나다는 그리 만만한 시장이 아니었다. 본사 컨설팅 및 사업개발의 힘을 빌려 캐나다 물류 시장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것은 운영을 시작한 1년 후에 진행한 결과물이다.   

네번째는 물류운영의 효율화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물류비용의 절감과 개선을 기대하고  물류업체를 선정하거나 계약 연장한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물류운영 혁신과제를 발굴하여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캐나다 현지의 고객사들을 계속 만나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류시스템이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이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우수한 우리의 물류시스템을 가지고서 캐나다 물류사업 확대를 현실화 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실제로 캐나다에는 아직 DOS 기반의 재고관리와 입출고 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사가 많다. 바코드 시스템 입출고 보다는 엑셀기반의 수작업에 의존하는 고객사가 상당히 많다는 점은 아직도 낯설다.

단풍국 캐나다에 던진 물류도전장은 그래서 아직은 야심차게 현재진행형이다.  

 

CJ Logistics Canada(사진=CJ Logistic Canada 제공) / 한국관세신문
(사진=CJ Logistics Canada 제공) / 한국관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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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르 2019-05-15 10:53:26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시는 법인장님, 그리고 구성원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파이팅!

뿌유 2019-05-15 10:23:05
법인장님 홧팅!! 멋져요!!

김현 2019-05-10 05:28:00
멀리서지만, CJ대한통운 캐나다 법인, 법인장,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빛과소금 2019-05-09 01:23:51
CJ 대한통운의 캐나다 도전에 갈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