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最善(최선), ‘가장[最] 좋음[善]’
[전광진의 속뜻풀이 漢字] 最善(최선), ‘가장[最] 좋음[善]’
  • 한국관세신문 시선팀
  • 승인 202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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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最 善
*가장 최(曰-12획, 5급) 
*좋을 선(口-12획, 5급)

일을 성공시키자면 미리 계획을 잘 짜야 한다. 계획을 짜는 데 최선을 다해도 ○○를 맞추지 못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의 ‘最善’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속속들이 쏙쏙 파헤쳐본 다음에...

最자는 冒(무릅쓸 모)의 생략형에 取(취할 취)가 합쳐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다’(adopt; take)가 본뜻이다. 그렇게 하면 가장 큰공을 세울 수 있었던지 ‘가장’(most; extremely)이라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善자는 본래 ‘양 양’(羊)과 두개의 ‘말씀 언’(言)이 합쳐진 것이었다. ‘(양고기를) 요리하다’(cook)가 본뜻이었는데, ‘(맛이) 좋다’(taste good) ‘착하다’(honest) ‘잘하다’(be skillful) 등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을 위해서는 고기 육(肉→月)이 첨가된 膳(요리할 선)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最善(최:선)은 ‘가장[最] 좋음[善]’이 속뜻인데, ‘가장 훌륭한 것’, ‘온 힘을 다함’을 이르는 것으로도 쓰인다. 반대는 ‘최악’(最惡)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잘 맞추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공자보다 약 170년 먼저 태어난 관중(管仲, 기원전 723-645)의 언행을 기록한 책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맨 앞에서 제시한 문제에 대한 답이 될 듯하여 옮겨 보았다. 

“지혜로운 이가 일을 잘 꾸며도, 
 시기를 딱 맞추기만 못하니라!”
  知者善謀, 
  지자선모
  不如當時.
    - 管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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