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용말라"...이재웅, '타다 퇴출' 택시업계에 쓴 소리
"죽음 이용말라"...이재웅, '타다 퇴출' 택시업계에 쓴 소리
  • 박정화 기자
  • 승인 2019.05.2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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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소카 대표
이재웅 소카 대표

 

전날 차량공유서비스 '타다'를 서비스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비판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걷길 바란다"며 혁신과 포용의 균형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혁신을 대표하는 핀테크 박람회 기조연설의 맺음말에서도 포용을 강조하며 전날의 작심 발언이 우발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최 위원장은 "한 사회의 발전은 혁신에서 시작되지만 사회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안전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사회 전체의 번영으로 귀결된다"며 "혁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것임을 유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 말씀은 한번 드리고 싶었다"며 '타다'를 두고 정부·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은 이재웅 쏘카 대표의 언행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제정책 책임자를 향해 혁신의지 부족 운운하는 비난을 멈추지 않으면서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 따라오느냐'는 것은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웅 대표는 최근 '타다'를 반대하며 70대 택시기사가 분신자살을 하고, 택시업계가 이를 계기로 타다 서비스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자 '죽음을 이익에 이용하지 말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 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억지는 그만 주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뻘인 76세의 개인택시 기사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움이 컸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기 그지 없다"면서도 "누가 근거 없는 두려움을 그렇게 만들어 냈고 어떤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길래 목숨까지 내던졌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타다가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전국 택시매출의 1%도 안되고 서울 택시 매출의 2%도 안되어서 결과적으로 하루 몇 천원 수입이 줄어들게 했을 지도 모르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다를 반대하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혹시 줄었다면 그것이 택시요금을 택시업계 요구대로 20% 인상한 것 때문인지, 불황때문인지, 아니면 타다 때문인지 데이터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택시업계가 정확한 수치 없이 막연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새벽 개인택시기사 안모씨(76)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인근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안씨의 택시에는 '공유 경제로 꼼수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안씨의 죽음으로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연 타다 영업금지 촉구 집회는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참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택시업계의 이 같은 공세에 쏘카의 수장인 이 대표가 직접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대표는 타다가 택시업계를 위해 상생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다가) 상생안을 만드는 이유는 저희 사업 때문도 아니고 앞으로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 해야만 하는 택시업계를 위해서"라며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받는 산업을 구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역할이지만 신산업 업계도 역할을 해야 한다든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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