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와 SCM 물류 닮은 점...구성원들 전체 보고 역할해야
오케스트라와 SCM 물류 닮은 점...구성원들 전체 보고 역할해야
  • 한국관세신문 편집국
  • 승인 2019.06.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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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 기업비전 이해 후 목표달성 노력할때 기업 성과
SCM 물류도 오케스트라와 같아 ‘큰 그림을 보는 것' 중요
김종배 교수(인하대 물류학과)
김종배 인하대 교수(창업지원단)

 

오늘날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다. 

비즈니스 환경이 글로벌화 되고 소비자 구매패턴이 다양하게 변화하였으며 유통채널 또한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 

한편 제품생산중심 관점에서 원재료조달제품유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게되고 부분 최적화에서 전체 최적화로 관점이 이동하였다이런 변화속에서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SCM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SCM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오케스트라 사례를 들어 얘기해 보고자 한다.오케스트라에는 수 많은 연주자들이 있다. 그리고 연주자들의 중심에는 지휘자가 있다연주 성공 여부는 지휘자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똑같은 작품을 연주하더라도 지휘자가 어떻게 곡을 해석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곡의 느낌이 달라진다지휘자의 곡 해석과 취향은 그 오케스트라의 색깔을 결정한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그런데 지휘자 없이도 많은 연주자들이 정확히 박자를 맞추거나 리듬을 맞춰서 연주할 수 있을까?

오르페우스체임버오케스트라(Orpheus Chamber Orchestra; 이하 체임버 오케스트)가 있다. 1972년 창단돼 48년째 지휘자 없이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서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다지휘자가 없는데도 미국 카네기홀에서 20년이상 연속으로 공연하는 등 전문성과 실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실황 장면(사진=한국관세신문 데이타)
오르페우스체임버오케스트라 연주 장면(사진=한국관세신문 데이타)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이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에 대해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주인의식과 열정이다연주자 개개인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살리고 단원 모두에게 위대한 음악을 만들어 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자신의 연주에만 연연하지 않고, 단원들 모두 음악의 질에 대해 책임지게 함으로써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모든 단원이 만족할 때까지 충분히 토론해 결정하기 때문에 결론에 모두가 공감하게 된다. 단원들은 상호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고 이를 반영하며 동료의 시각에서 관심갖고 참여한다.

그러다보면 음악 해석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둘러싸고 장시간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특정 악장의 멜로디를 부드럽게 연주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강하게 연주해야 할지다양한 악기의 소리들을 균형있게 배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곡을 느리게 또는 빠르게 연주해야 할 지 등 다양한 의견들이 토론을 거쳐 하나로 통일되게 된다.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에는 중요한 철학이 있다모든 멤버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큰 그림(One Big Picture)’을 가지는 것이다.

지휘자가 있으면 자기 부분만 연주하고 다른 사람의 부분을 이해하려고 하거나 다른 부분에서 어떻게 돼 가는지 배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는 단원들이 전체 악보를 숙지해야 한다. 단원들 각자가 무엇을 가졌는지, 누언제어떻게 하는지 등. 그렇게해서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듯 전체 음악을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것이다. 

SCM 물류 관점으로 돌아와서 체임버 오케스트라 사례와 비교해 보자.

SCM(Supply Chain Management)는 협력업체에서 고객까지의 Supply Chain상 정보, 물자, 자금흐름 등 총체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Supply Chain Interface를 통합하고 관리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기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경로가 목적, 비용, 시간 등에 따라 다르듯이 기업 관점에서 볼때 제조업체, 유통업체를 거쳐 최종 고객에 이를는 경로는 기업이 처한 환경이나 목적에 따라 다르게 선택한다.  

 

예를들어 서울에서 대전대구를 경유해 부산을 간다고 할 때 어떤 방법으로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 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비즈니스맨 경우 업무 출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업무를 마무리하고 올라오려 할 것이다그래서 교통수단은 KTX나 항공기를 이용하고 가능한한 중간 경유지를 최소화 하는 경로를 구성할 것이다.

그러나 대학생이라면 방학중 국토순례등 프로그램을 통해 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극기훈련처럼 걸어서 가던지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갈 것이고 중간에 대전이나 대구 등 중간 경유지를 거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서울에서 부산을 갈 때, 가는 목적이나 비용시간 등 추구하는 바에 따라 경로를 다르게 선택하게 된다.

기업 관점에서 볼 때 공급업체로부터 제조업체유통업체를 거쳐 최종 고객까지 이르는 경로는 기업이 처한 환경이나 목적에 따라 다양한 경로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기업 개별 관점에서 보는것이 아니라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생태계 전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개별 기업 관점에서 보게 되면 공급망 전체의 효율화가 아니라 부분 효율화만 가능하게 된다.

개별 기업들의 내부에도 공급망이 존재한다개발에서 마케팅생산영업그리고 고객에 이르기까지 내부 프로세스로 연결되어 있다개별 기업에서 각 부문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만을 강조하다 보면 방향을 잃어버리고 좌초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조직 구성원이 기업 미션과 비전을 잘 이해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 기업은 성과를 낼 수 있다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 얘기한 하나의 큰 그림(One Big Picture)’이 바로 이런 의미인 것이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구성원들이 큰 그림을 보고 모든 악보를 배웠던 것처럼 기업 내부와 외부 공급망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공급망만을 보고 부분 효율성만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공급망을 보고 관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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