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의 해운물류 이야기) 글로벌 리딩선사의 새로운 시도...침체된 국적선사들 벤치마킹 필요
(김민철의 해운물류 이야기) 글로벌 리딩선사의 새로운 시도...침체된 국적선사들 벤치마킹 필요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19.06.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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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지로지스 이
김민철 지로지스 이사 

 

얼마 전 어떤 신문에서 ‘메가 컨선 대신 글로벌 물류 통합사로 변신’ 이라는 기획기사를 봤다. 글로벌 리딩 선사인 Maersk와 CMA-CGM의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의견이었다. 

기사 내용을 보면 "글로벌 리딩 컨테이너 선사들이 사업전략을 선회했다. 지금까지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로 덩치 키우기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글로벌 물류 인터그레이터(Integrator)로 변신을 꾀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과거처럼 단순 해상 운송이 아니라 화주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물류서비스 제공자로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는 "포트 투 포트(Port to Port) 운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엔드 투 엔드(End to End) 공급 솔루션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로서 "컨테이너선 수급 밸런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미래 해운시장의 사업 모델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는 글로벌 물류 인터그레이터로의 변신을 위해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Maersk는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스템적 변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을 가속화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고 있다.

CMA-CGM은 글로벌 3PL 업체를 인수하고 온라인 영업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역 해운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시아 역내 시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와 달리 국적 선사들은 여전히 해운업 집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며 2022년 100만teu까지 선복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선박을 대거 발주했다.

하지만 이미 상위 선사들이 선박 대형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후발 주자로 뛰어들게 된 현대상선이 목표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을 가지는 전문가들이 많다.

또 아시아 역내 국적 선사들도 글로벌 선사들의 정책 변화, 특히 아시아 역내 시장 진입에 대해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Maersk와 CMA-CGM의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광범위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고 각기 다른 사업 분야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적절히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사라질 것이다. 오직 규모의 경제에 의존해 온 해운 업계 뿐만 아니라 물류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 특히 아시아 역내 시장에 의존해 온 국적 선사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해운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들 리딩 선사들의 시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미 규모를 갖추고 있는 경쟁사에 똑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길 가능성이 낮다.

대신 그들이 시도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한 분야에서 먼저 성공한다면 마켓을 선점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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