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美 맞서 손잡았다…'5G동맹' 체결
시진핑·푸틴, 美 맞서 손잡았다…'5G동맹' 체결
  • 서무열 기자
  • 승인 2019.06.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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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웨이 장비 도입 계약
"중·러관계 역대 가장 높은 수준"
트럼프, "중국산 추가 관세" 압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 한국관세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 한국관세신문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러시아와 손잡았다.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의 거센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러시아 통신업체인 모바일텔레시스템스(MTS)와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쳐 반(反)화웨이 전선을 구축해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상대하려는 기세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MTS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으로 내년까지 5G 기술 개발과 5G 네트워크의 시범적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궈핑(郭平) 화웨이 순회회장도 성명을 통해 "5G와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러시아가 화웨이의 장비를 쓴 것은 화웨이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양 정상은 크렘린궁에서 단독회담을 가진 후 두 회사의 협약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지난 6년간 약 30차례 만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를 '가까운 친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12년 이후 여덟 번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 지난 2016년 미 대선 개입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고, 중국도 화웨이와 관세 등으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달 화웨이가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첨단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해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미국의 이러한 결정에 인텔과 퀄컴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구글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게다가 영국과 일본 등 전 세계 기업들도 화웨이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사이에 두고 양국 간 협력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시 주석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적인 접근이 증가하고 있으며 무력과 패권주의 정책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심 문제에 있어 상호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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