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배송'...1인가구, 워킹맘 환영
신선식품 '새벽배송'...1인가구, 워킹맘 환영
  • 서무열 기자
  • 승인 2019.10.27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소·육류 온라인 주문 3년전 比 40배 껑충
인건비·포장비 더 들어도 이마트·롯데 가세
물류 인프라구축 비용 커서 생존전략 필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있는 가운데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등 유통공룡이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있는 가운데 신세계 이마트· 롯데홈쇼핑· 홈플러스 등 유통공룡 3사가 가세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이투데이)/한국관세신문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불과 3년전과 비교해 약 40배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추정치로는 2019년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작년 시장 규모(4000억원)에 견주어 봐도 2배가 넘는 성장률이다. 1인 가구, 워킹맘이 증가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도 매년 급신장하는 추세다.

과거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야채·과일·육류·생선 등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말 그대로 아침 식사 직전 새벽에 배송 받는 트렌드가 몇 년 사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밤 11시 전 주문하면 이튿날 새벽 식탁 도착

마켓컬리가 이 분야 '퍼스트 무버(시장 개척자)'로 꼽힌다. 스타드업 컬리가 2015년부터 운영 중인 마켓 컬리는 밤 11시 이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해주는 '샛별배송'으로 기존에 없던 새벽 배송 시장을 유행시켰다.

당일 수확한 채소나 과일, 육류와 수산물 등을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면 영업소 36곳을 통해 이튿날 새벽 주문한 소비자의 식탁에 배송한다.  2015년 전체 9만 건 정도였던 마켓컬리 샛별배송 주문량은 올해 하루 평균 3만~4만 건으로 늘어났다. 회원 수는 올 6월 기준 약 200만 명, 매출은 지난해 기준 1571억원을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다른 기업들도 '뒤처지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새벽 배송에 줄줄이 가세했다.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가 2017년, GS홈쇼핑의 온라인 쇼핑몰 GS샵이 지난해 각각 새벽 배송에 뛰어들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롯데슈퍼가, 올 7월 롯데홈쇼핑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 역시 올 6월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을 통해 새벽 배송을 진행 중이다.

또한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로 화제를 몰고다니는 쿠팡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새벽 배송 개념의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신선식품 유통 주도권을 조금씩 내줄 위기에 처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도 새벽 배송에 속속 도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당일 오후 4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새벽 식탁' 서비스를 지난해 7월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한술 더 떠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자정까지 배송해주는 야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격화된 서비스 경쟁에 소비자는 활짝 웃고 있다. 이은형 국민대 교수는 "최근 급증한 1인 가구 소비자나 워킹맘들은 바쁜 아침 요리나 먹거리 고민을 덜어주는 새벽 배송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새로운 경쟁에 내몰린 기업들의 속내는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후발 주자들은 물론이고 시장 점유율 39.2%를 확보한 마켓컬리마저 수익성 악화로 고심 중이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336억원으로 2015년의 6배로 늘었다.

물류 인프라 구축 투자비도 만만찮아

새벽 배송은 포장비와 운반비가 일반 배송보다 많이 들어 수익성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 상하기 쉬운 신선식품이다 보니 스티로폼과 아이스팩 등 고비용 포장재를 투입해야 한다. 늦은 밤 진행되는 업무 특성으로 인해 인건비도 주간 보다 1.5~2배로 들어간다. 직매입부터 냉장·냉동 보관까지 새벽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드는 초기 투자비도 만만찮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새벽 배송 서비스 지역은 아직 수도권에 국한돼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쟁 격화로 새벽 배송이 보편화하면서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다각도로 또 다른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