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의 해운물류] 특수컨테이너 운송 선점하라...혁신으로 우리 해운산업 부흥 기대
[김영기의 해운물류] 특수컨테이너 운송 선점하라...혁신으로 우리 해운산업 부흥 기대
  • 한국관세신문
  • 승인 2020.04.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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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 화물, 컨테이너 운송 비중 증가 추세
中 해운사, 철강 제품 컨테이너 운송 확대
특수컨테이너 운송 주도권, 中 독점 우려

 

김영기 교수(용인대 물류학과)
김영기 교수(용인대 물류학과)

근래 해상운송 방법 중 컨테이너 운송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해운 물동량 중에서 컨테이너선에 의한 수송 비중이 대략 20% 정도로 증대하였고 여전히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재래 선박이나 벌크선으로 수송되는 화물이 컨테이너에 적재돼 컨테이너 수송단위로 운송되는 것을 “컨테이너화”라고 한다. 컨테이너화 수송이 신속성·안전성·경제성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 운송 방법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철광석, 석탄, 곡물 등 한번에 대량 운송되는 원자재성 화물은 일반적으로 벌크선으로 운송된다. 그 외 대부분의 경공업 제품들은 컨테이너선에 의해 수송되고 있고 그 비중이 앞에서 언급한 대로 20% 정도다.

그런데 이런 원자재들도 소량으로 운송될 때에는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것이 경제적이어서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이 운임 경쟁력을 갖추면서 벌크 화물 컨테이너 운송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곡물 운송이 대표적이다.

대두, 쌀 등 곡물 같은 벌크 화물은 아직도 벌크선으로 운송되고 있다. 하지만 한번에 몇 백톤 혹은 몇 천톤 소량으로 움직일 때는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곡물 외에 비료·시멘트·석탄·철광석 등도 컨테이너로 운송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컨테이너화 추세는 운송비 절감 노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액체화물 운송이다. 탱크 컨테이너 제작·운영비가 비싸 경쟁력이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플렉시 밴이란 용기를 개발, 이를 통해 액체화물을 운송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는 POSCO나 현대제철에서 수출하는 원통형 철강제품 컨테이너 운송이다. 이 경우에도 수만톤씩 운송되는 경우엔 벌크선으로 운송되지만 몇 천톤의 소량일 경우는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원통형 중량화물을 일반 컨테이너에 실어 운송할 경우 적입(積入)과 적출(積出)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이런 사고를 방지해 안전하고 편리한 운송을 담보하는 특수컨테이너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우리나라 해운업의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적 컨테이너선사가 주도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이를 적극 지원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수컨테이너에 의한 철강운송 분야를 국적사가 특화시켜 선도한다면 국적 해운회사가 세계 시장에 다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지원을 선사, 제조업체, 수출업체 그리고 정부 당국인 해양수산부에 제안한다.

이 운송방식은 현재 실제로 물류 현업에서 운영중에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중국 해운회사가 이러한 특수 컨테이너로 철강제품 운송을 시작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자칫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많은 품목이 컨테이너에 의해 운송되고 있지만 특별 제작과 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특수컨테이너 운송 영역에서 국적선사가 독주 체제를 확립·유지한다면 최소한 하나의 품목에서는 외국선사들을 따돌리고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해운 산업 이슈에 대해 업계와 정부가 비전을 공유하고 혁신을 추진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 우뚝 서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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