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북미향 운임 폭등 원인..."선복량 부족이 다가 아냐"
[기자의 눈] 북미향 운임 폭등 원인..."선복량 부족이 다가 아냐"
  • 서무열 기자
  • 승인 2020.10.14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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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복량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부족도 심각
빈 컨테이너 회수는 크리스마스 이후 가능
신조 컨테이너 공급은 내년 상반기나 돼야

 

(사진=HMM 제공)/한국관세신문

최근 북미향 컨테이너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8월말 기준 1000달러 수준이던 운임이 4000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본지가 HMM(현대상선)에 13일 확인한 결과 미주 서안 운임은 3800달러 수준, 동안 운임은 4600달러 수준이었다.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거라며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업체가 많지만 최악의 경우 이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수출화주와 포워딩 업체들의 한숨이 깊다.

중소 포워딩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철 대표는 “이번 북미향 운임폭등이 물론 수급 불일치에서 오는 원인도 있지만, 앞으로는 컨테이너 부족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이런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중국 컨테이너 제조공장 조업일수가 줄었고, 중국 정부가 관리하고 있어 제조공장 24시간 풀가동도 어렵다”고 그 이유를 제시했다.

본지가 지난 16일 확인한 결과 HMM(현대상선)은 지난 8, 9월에 이어 10월 31일 3차로 5000TEU급 컨테이너선 '프레스티지호'와 4600TEU급 컨테이너선 '인테그랄호' 각각 1척, 총 2척을 부산~LA 노선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HMM의 이번 3차 북미 노선에 임시 선박 긴급 투입으로 스페이스 부족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컨테이너 부족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관련해 HMM 우병선 차장(대외협력실)은 “컨테이너 부족은 비단 국적 선사만이 겪는 문제가 아닙니다. 글로벌 선사들도 똑 같이 겪는 문제라서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한 북미향 운임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선주협회 조봉기 상무는 “이번 북미향 운임 폭등 원인이 코로나 사태로 멈췄던 물량이 8월 이후 터져 나오면서 생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스페이스 부족이 주 원인이지만, 스페이스 부족만이 다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상무는 “컨테이너 박스 부족도 북미향 운임 상승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비용이 좀 더 들긴 하겠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끝나고 바로 회수한다면 예년에 비해 한두 달 정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 박스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 요인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번 북미향 운임 폭등을 겪으면서 확인된 것이 있다면 정부와 우리 기업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무역협회가 선주협회의 팔을 비틀어 권한도 의지도 없는 외국적 선사들까지 불러 놓고 “스페이스 좀 늘려 달라”고 애걸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정도.

4년 전 우리국민과 정부 당국자의 무지로 세계 7대 선사였던 ‘한진해운’을 포기한 것이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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