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SK하이닉스, 美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 박정화 기자
  • 승인 2020.10.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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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 목적
인텔, 시스템반도체 부문 수익성 제고 의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한다. 인텔은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미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인텔과 D램에 비해 상대적 열세였던 내드플래시 사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NSG 사업부문에서 옵테인을 제외한 낸드플래시 사업 전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90억달러(한화 10조3104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의 매출(15조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M&A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SSD 솔루션 역량을 키워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분야에서 기업용 SSD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며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딜은 2025년 3월 15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2021년말 1차 딜 종료 시점에 8조192억원을 우선 지급하고 잔액 2조2912억원을 2025년 3월에 지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보유 현금과 차입 등을 이용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에는 인텔이 중국에 운영중인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과 SSD 사업부문 및 그와 관련된 인력과 지적재산권(IP)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SK하이닉스 최고 경영자(CEO)인 이석희 사장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텔에 몸담았던 이력도 이번 M&A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거래는 SK하이닉스와 인텔 양측이 모두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에 비해 시장 경쟁력이 높지 않은 메모리 사업부문을 매각해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메모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사업 부문 중 특히 D램에 비해 열세인 낸드플래시 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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